오재영 복귀 성공, 넥센 마운드 개조 성공?

기사입력 2014-07-07 06:13


넥센과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오재영.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06/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 재건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까. 또다른 퍼즐 좌완 오재영이 성공적으로 북귀했다.

넥센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1+1' 전략을 썼다. 선발투수를 2명 준비시킨 것이다. 당초 오재영이 이날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상대 우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걸 감안해 언더핸드스로 김대우를 선발로 올렸다.

일시적인 '1+1' 전략이었다. 복귀전을 치르는 오재영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었다. 김대우는 지난 1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그동안 임시선발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염 감독의 우려대로 김대우는 KIA 타자들의 타격감에 다소 고전했다. 1회초 이대형 이범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안치홍과 박준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 차일목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3회엔 이범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김민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4회 선두타자 차일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김대우는 오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돌아온 오재영은 불안했던 컨트롤을 어느 정도 잡은 모습이었다. 강한울과 김주찬을 연속해서 땅볼을 처리했고, 견제로 김주찬의 도루를 저지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변화가 좋았다. 상대의 배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제구였다.

5회와 6회엔 볼넷으로 한 차례씩 주자를 내보냈으나, 더이상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5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뜬공 2개를 유도하더니, 6회에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통해 땅볼
넥센과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김대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06/
을 유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재영은 1사 후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3⅓이닝 무실점. 볼넷 3개가 있었지만, 안타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을 내줬으나 제구 난조 수준은 아니었다. 볼넷을 내주고도 전혀 흔들림 없이 공을 던졌다.


오재영은 이날 47개의 공을 직구 23개, 슬라이더 19개, 커브 5개로 구성했다.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은 구사하지 않았다. '기본'에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오재영은 문성현과 함께 전반기에 주로 2군에서 보냈다. 넥센은 지난해 후반기 팀의 선발진을 이끈 두 토종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최상덕 코치와 함께 2군에서 모든 걸 새로 시작하도록 했다.

결국 전지훈련을 다시 하듯, 한동안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고 밸런스를 잡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문성현이 먼저 지난 2일 목동 롯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복귀를 알렸고, 오재영도 개선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둘의 개조 작업은 넥센 마운드 재건의 핵심이다.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에 문성현과 오재영이 3,4선발을 맡는 게 최적의 그림이다. 여기에 김대우 강윤구 금민철 등이 5선발 후보군으로 대기한다.

이제야 비로소 시즌 전 밑그림과 같아졌다. 여기에 불펜의 키플레이어와도 같은 조상우도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당초 진단보다 빠른 복귀지만, 넥센 코칭스태프는 조상우의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넥센 마운드가 다시 '계산'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넥센은 6일 KIA를 5대4로 제압하고 6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오재영은 지난 5월 11일 목동 LG 트윈스전 이후 56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오재영은 "팀이 힘든 시기인데다 스스로에게도 안 좋았던 시기에 성현이와 2군에 내려갔다. 감독님께서 모험일 수도 있는 큰 결정을 해주셨다. 우리를 생각하는 결정을 해주신 점에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2군에서 잘 지도해주신 최상덕 코치님께도 감사하다"며 한 달 넘는 시간을 줬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2군에서 연습도 많이 했고, 한 달여간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힘들지만 최선을 다했다. 올시즌을 반성하는 시간이 됐고, 한 번 더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한 오재영은 "올해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마운드에서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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