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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4위 싸움이 실패로 끝났다. 롯데는 9일 현재 55승1무66패. 앞으로 6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9일 4위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면서 더이상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차지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강 진입에 실패, '가을야구'를 못하게 됐다. 지난해 최종 성적은 5위였다.
8월 성적은 참담했다. 5승15패. 5연패와 7연패에 한번씩 빠지고 나니 팀 순위가 4위에서 6위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5할 언저리에서 놀았던 승률은 어느새 4할5푼 아래에 가 있었다.
그렇다면 롯데는 시즌 전 예상과 현 시점에서 왜 이런 큰 격차를 보이게 된 걸까. 다수가 시즌 전 롯데는 4강에 들어갈 전력으로 봤다.
주축 투수들이 생각 만큼 해주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5.13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3.93이었다. 올해 트렌드였던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이 너무 나빠졌다. 특히 선발진 송승준(8승) 유먼(12승) 옥스프링(8승) 그리고 장원준(10승)이 전체적으로 기대치에 모자랐다. 4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기본적으로 해줄것으로 봤지만 2~3승 정도씩 부족했다. 불펜 투수 중에는 이명우 강영식 김성배 등 기존의 필승조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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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지난해 지표 보다 팀 타율(0.261→0.287) 팀 홈런(61개→116개)이 올라갔다. 도루는 133개에서 59개로 절반 넘게 줄었다. 최준석 히메네스 등 거구의 선수들을 영입한 결과다. 타고투저를 감안할 때 타율과 홈런이 다른 팀들을 리드할 정도로 상위권은 아니다. 또 기동력에서 손해를 본 부분도 크다. 히메네스가 타격감이 좋았던 4~6월에 팀 전체가 타격 중심의 팀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투수진까지 버텨주지 못하다보니 여름의 무더위를 견뎌낼 수 없었다. 이런 위기에서 팀을 구할 구세주는 아무도 없었다.
신데렐라 처럼 등장해 팀을 구해줄 예비 전력이 없었다. 위기가 올 걸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주전이 무너졌을 때를 대비한 B플랜 또는 C플랜을 갖추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롯데를 2년 동안 이끌면서 총 121승5무124패(66승4무58패+55승1무66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지키는 야구'를 했는데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투수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김시진 감독은 대부분을 선수들에게 믿고 맡겼다. 그런데 선수들은 감독이 생각한 것 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끝까지 해보고 안 됐을 때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줄곧 말해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