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좌완 불펜이 단 한명도 없다. LG 타선에 노련하고 잘 치는 베테랑 좌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염경엽 감독이 몰라서 좌완 불펜을 엔트리에 안 넣은 건 아니다. 넥센 팀 사정상 강력한 좌완 불펜이 없는 상황에선 구위가 좋은 우완 또는 사이드암 투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LG 신재웅이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8.
이번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4시즌 플레이오프 선수 엔트리를 보자.
넥센은 좌완 불펜이 단 한명도 없다. LG 타선에 노련하고 잘 치는 베테랑 좌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염경엽 감독이 몰라서 좌완 불펜을 엔트리에 안 넣은 건 아니다. 넥센 팀 사정상 강력한 좌완 불펜이 없는 상황에선 구위가 좋은 우완 또는 사이드암 투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LG 불펜에도 좌완은 신재웅 한명(봉중근은 마무리)이다. LG는 윤지웅이라는 구위가 좋은 좌완이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고민 끝에 윤지웅 대신 야수를 한 명 더 선택했다. 신재웅 한 명으로 넥센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봤다.
좌완이 우완 보다 좌타자를 상대할 경우 제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물론 이런 '좌우놀이'가 반드시 맞는 건 아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의 투수 교체가 실패했을 경우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중요한 승부처에서 좌타자를 상대할 때 좌완 구원투수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맞대응을 못할 때 오히려 속이 탈 수 있다.
LG의 경우 신재웅이 경기 중후반 등판할 시점은 좌타자 서건창과 이성열을 상대할 때 두 경우다. 28일 2차전 8회 구원등판, 서건창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다음 우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차전에선 LG가 8회 6득점해 경기를 가져가면서 신재웅의 투입시점을 두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팽팽한 접전이거나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상황에선 신재웅을 어느 시점에 누구와 대적시키느냐가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좌완 중간 불펜 카드가 신재웅 하나이기 때문이라서 그렇다. 너무 일찍 투입하면 나중에 닥칠 위기에서 좌완을 올리고 싶어도 없다.
넥센은 2차전 처럼 이병규(등번호 9번) 박용택 이병규(등번호 7번) 이진영 등 줄줄이 왼손 타자가 포진해 있는데도 사이드암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라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현희가 좋은 구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밴헤켄의 뒤를 이어 8회 등판한 넥센 한현희가 LG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8.
위로 LG 막강 좌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2차전에서 한현희는 1안타 2볼넷으로 3실점했다. 그후 위기 상황에서 우완 정통파 조상우가 등판했지만 1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넥센 불펜에 쓸만한 좌완 투수가 있었다면 훨씬 투수 운영이 기본 흐름을 따라갔을 수 있다. 넥센은 어쩔 수 없는 변칙 운영이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지길 기대한다. 그런데 2차전 처럼 경기가 안 풀릴 경우 계속 좌완 불펜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국내야구에선 제대로 된 좌완 불펜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좌완 불펜의 경우 자기 관리만 잘 하면 가장 오랫동안 선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