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놀기도 해야지."
이렇게 '스스로 움직이고, 준비하는 법'이 선수들에게 녹아들었다는 건 휴식일의 풍경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23일은 KIA 선수단 전체 휴식일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처럼의 휴식이니 마음껏 쉬고, 밖에도 좀 다녀보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일찍 늘 하는 일과인 아침 산책을 했다. 오전 6시30분쯤 가장 먼저 숙소를 나서 마무리캠프가 마련된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 시내를 빠른 걸음으로 걷곤 한다. 15분 정도 산책을 하면서 서서히 몸을 깨우고 그날 있을 훈련의 방향을 구상하곤 하는 것이다. 한 달 가까이 된 캠프기간 동안 늘 반복했던 일과라 이제는 동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정도가 됐다.
그러자 김 감독은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바깥 바람도 좀 쐬야지. 근데 이제 선수들도 휴식 다음날 어떤 일이 벌어질 줄 아니까 알아서 미리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번 휴식일을 마치면 훈련의 피치를 최고조로 높일 계획이었다. 캠프 종료가 임박해 있는 만큼, 그간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훈련을 시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걸 선수들이 눈치 채고는 스스로 '몸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휴식일에 꼼짝도 안하고 방에서 쉬면서 마지막 시련을 대비했다. 한 달 가까이 김 감독의 훈련을 받는 동안, 선수들 스스로 감독의 스타일과 팀 훈련의 방향을 짐작하게 된 것이다. 능동적인 모습으로 바뀐 것. KIA 마무리캠프의 또다른 성과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