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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저앉지는 않겠습니다. 반드시 일어섭니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김태완의 왼쪽 어깨는 현재 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충돌증후군'이라는 증세로 인해 통증이 계속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든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걸린다. 또 운동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게 더 낫다. 김태완은 "여러 병원에서 검진해봐도 일단은 쉬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골절처럼 명확히 치료기간이 나오지 않아 더 답답한 면이 있다. 그래도 꾸준히 치료하면 상태는 괜찮아질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남들은 한창 뛰고 있는데, 쉬어야 한다는 건 큰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태완은 "솔직히 속상하다. 지난 몇 년간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던 만큼, 새 감독님 밑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많은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했었다"면서 "하필 이럴 때 부상이라니. 정말 속상하고 아쉽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실히 재활해 반드시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부상자들에게 캠프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완전한 몸'이 되면 누구든 다시 고치 캠프로 합류할 수 있다. 오키나와에 있든지, 국내에 있든지는 상관없다. 트레이닝 코치들을 통해 부상 선수들을 수시로 체크하며 훈련 가능여부를 타진한다. 김태완도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깨가 나은 뒤 캠프에 합류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상의 굴레에서만 벗어난다면 김태완은 활용가치가 꽤 높은 선수다. 외야 수비는 불안하지만, 1루 대수비나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충분히 쓸 수 있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300타석 이상의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20홈런은 충분히 가능한 힘이 있다. 경기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절대 휴식'을 명한 것이다. 의욕만 앞세웠다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까 염려했다. 시련 앞에 다시 각오를 날카롭게 다진 김태완이 다시 크게 일어설 날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