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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이종운 신임 감독 지휘 아래 첫 번째 전지훈련을 마친다. 롯데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차렸던 1차 스프링캠프에서 13일(한국시각) 철수한다. 선수들의 기초 체력, 그리고 개인 타격-수비-피칭 훈련에 중점을 둔 1차 캠프였다. 선수별 1대1 맞춤 훈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으로서 처음 스프링캠프를 지휘했다. 이종운 감독의 결산 인터뷰다.
이 감독은 "사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많이 걱정했다. 내가 생각하는 야구가 실현될 수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라고 평했다. 이 감독은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선수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정말 좋게 끌고갔다. 1차 캠프는 선수들 자세나 훈련 내용 등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한다. 시간이 매우 빨리갔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원하는 야구는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쉴 새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것이다. 그만큼 롯데 캠프는 활기차고 힘찬 분위기였다는 뜻이다.
가장 궁금한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발 싸움이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까지는 이 감독도 확정이라고 했다. 남은 4, 5선발 자리를 놓고 나머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무한 경쟁"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지금 누가 확실히 앞선다고 할 수 없다. 물론, 감독 눈으로 보기에 공이 조금 더 나은 선수들이 몇 있지만 언급하기 이르다. 2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기회를 주고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과 염종석 투수코치는 선발 후보 명단을 놓고 1번부터 10번까지 리스트를 각각 작성했다. 1-2-3이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이라면 그 다음 순번은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차례로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수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아무리 공이 좋아도 실전에서 통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탈락이다.
그렇다면 이 후보 명단에 깜짝 카드들이 포함돼있을까. 이 감독이 팁을 줬다. 일단 지난 시즌 마무리로 뛴 김승회는 포함됐다. 캠프 출발 전부터 일찌감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렇다고 김승회 선발 전환이 확정은 아니다. 선발 준비 훈련을 하다 불펜으로 옮기는 건 큰 무리 없이 가능하기에 향후 운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단, 최대성은 제외됐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니 최대성은 중간으로 기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내야수 이창진이 마음에 든다."
매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감독 눈에 드는 신예들이 나타나기 마련. 롯데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감독은 내야쪽 선수들을 보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내야수 이창진을 주목해달라"라고 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이창진은 지난해 4경기에 출전한 유망주. 2루타로 첫 안타도 신고했었다. 이 감독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제격이다. 방망이도 잘치고, 수비도 괜찮다. 특히 주루 플레이가 매우 좋다. 나는 기본적으로 빠른 선수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허슬플레이, 파이팅이 매우 좋다.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많이 줄 예정이다. 이창진이 2루수 정 훈 뒤를 받쳐주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창진 외에 유격수, 3루수 자리를 백업할 오승택에게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시 1군 무대에서 사라졌던 손용석도 페이스가 좋아 이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이름을 알린 외야수 하준호 얘기를 꺼내며 "공격, 수비 모두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타격으로는 확실히 인정받았던 하준호는 지난 시즌 평범한 외야 플라이 타구들을 여러차례 놓치며 걱정을 샀다. 보통 프로 선수들이 신인 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선수 생활 내내 트라우마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원래 수비가 약한 선수가 아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캠프 훈련을 통해 정말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