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지난 캠프, 10구단 5선발 경쟁 기상도는?

기사입력 2015-02-12 09:43


144경기 체제. 팀마다 고민이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선발'이다.

16경기나 늘어나면서, '풀타임'의 기준이 확대된다. 이로 인해 주전 야수들의 체력 문제도 생길 수 있고, 마운드의 양적 질적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대체 자원이 많고, 기존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야수와 달리, 투수,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선발투수는 야구에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삼성 선수들이 괌 전훈 6일째 훈련을 했다. 21일 괌 레오팰리스 리조트 훈련장에서 삼성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차우찬이 펑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1.21/
스프링캠프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4,5선발 찾기'다. 외국인 선수도 있고, 토종 에이스를 포함해 팀 마다 1~3선발 정도는 구축돼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대야구에서 이 정도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경기수가 확대되면서 6선발 체제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다수의 감독들은 '6선발 무용론'을 꺼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4,5선발에게도 믿음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6선발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6선발은 시즌을 치르면서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변칙'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마도 올 시즌은 선발 로테이션이 강한 팀이 장기레이스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다. 이중에서도 주축 투수들을 뒷받침하는 선발진의 마지막 자리, 5선발이 강하면 확실히 차별화가 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도 반환점을 지나면서, 실전을 통한 본격적인 5선발 경쟁이 시작됐다. 팀별 5선발 기상도는 어떤지 살펴보자.


SK 5선발 후보들이 연습경기에서 잇달아 호투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문광은 여건욱 백인식. 사진제공=SK 와이번스
탄탄한 선발진, 5선발 고민 없다

선발진 걱정이 가장 적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배영수가 이적했음에도 큰 문제가 없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 정인욱이 있고, 기존의 왼손투수 차우찬과 백정현이 있다. 6선발 운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팀으로 꼽힌다. 6선발 운용 경험도 있고, 시즌 초반 타이트한 일정을 버텨낼 만한 선발진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한 SK 와이번스도 선발 고민이 최소화됐다. 윤희상도 부상에 돌아와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1~4선발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탄탄하다. 5선발 후보들도 최근 수 년간 선발 경험을 차근차근 쌓았다. 문광은 백인식 여건욱 등의 경쟁으로 캠프 분위기가 뜨겁다.


두산 베어스는 FA 장원준 영입으로 1~4선발이 탄탄해졌다. 5선발 후보군은 노경은 이현승 이재우. 이중에서 탈락하는 선수가 마무리 후보가 된다. 상대적으로 고민이 적어 보이지만, 마무리 결정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팀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5선발과 마무리 모두 확실한 카드가 없어 다소 고민이 된다.


한화 이글스가 17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배영수(오른쪽) 등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7/
선발투수들 있지만, 물음표 떼지 못했다

지난해 최하위 한화 이글스도 의외로 선발 고민이 적다. 5인 로테이션 구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FA(자유계약선수) 배영수와 송은범을 영입했다. 기존의 이태양과 유창식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 후유증을 비롯해 고질적인 제구 불안 등 실전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가 미지수다. 의문부호는 남아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은 넥센 히어로즈는 워낙 토종 선발들이 약하다. 결국 셋업맨 한현희를 선발로 전환시켰다. 그런데 한현희가 3선발이다. 4선발 문성현까지 포함해 1~4선발은 구성이 됐으나, 5선발은 오리무중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맞게 선발요원들을 번갈아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다. 오재영 하영민 금민철 송신영 등이 선발등판을 준비하지만, 불안요소가 큰 게 사실이다.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LG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힘차게 달리고 있는 임정우.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1
부상 변수, 선발진 구성 어쩌지?

부상으로 인해 아예 선발진 구성에 변수가 생긴 팀도 있다.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 류제국과 우규민 없이 버텨야 한다. 당장 팀의 주축 선발투수 2명 없이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5선발 후보군이었던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 신동훈 등 젊은 선발요원들이 전면에 나설 판이다.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KIA 타이거즈도 김진우가 2군 캠프에 있고, 김병현이 맹장 수술을 받는 등 선발 후보들의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두 명에 양현종과 임준섭으로 1~4선발은 구성할 수 있다. 한승혁 서재응 임준혁 등이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다만 경험이 있는 두 투수의 부상이 아쉽다.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다. 롯데 애리조나 캠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60명으로 구성되어 2월12일까지 훈련을 한 후 일본 가고시마 캠프로 이동한다.
피칭을 마친 조정훈이 강민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8
5선발? 우린 4~5선발 모두 고민인데…

5선발이 아니라, 4~5선발 모두가 걱정인 팀들도 있다. 고민이 두 배다. 신생팀 혜택이 사라져 외국인 선발투수 한 명이 빠진 NC 다이노스가 대표적이다. NC는 노성호 이민호 손민한 등이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누가 낙점받든, 풀타임 선발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어 고민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장원준의 이적으로 선발진이 휑해졌다. 결국 4,5선발 두 자리를 두고, 홍성민 이재곤 이상화 배장호 등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한 투수들이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이들의 기량이 만개한다면 롯데는 새로운 영건들을 얻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다. 다승왕 출신 조정훈의 복귀 여부는 변수 중 하나다.

kt 위즈는 외국인 투수가 세 명이다. 다만 토종 투수가 너무나 약하다. 지난해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세웅이나 NC에서 데려온 이성민 등의 영건들이 있지만, 풀타임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4,5선발 자리에 대한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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