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킨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의 훈련이 열렸다. KIA 양현종이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2.
"메이저리그? 해외진출? 시즌이 더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은 지난해 시즌 중에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이런 관심은 오프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는데, 포스팅 금액이 낮게 나오면서 무산됐다. 한신 타이거즈 등 일본 프로팀이 관심을 보였으나 구단이 허락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한 완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려면 두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 언론에서 한신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에 구단 관계자를 보내 양현종을 체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함께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여전히 뜨거운 선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현종은 이런 관심을 무시하고 싶어 했다. 결국 해외진출의 키는 자신이 쥐고 있다. 모든 건 앞으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려 있다. 시즌을 앞두고 해외진출 얘기를 꺼내는 것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소속팀 KIA는 최근 3년 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양현종은 "우선 시즌이 중요하다. FA나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쓴다. 이 문제에 관한 언론 보도도 안 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는 모든 선수가 선망하는 꿈의 무대. 시기가 문제이지 포기하기 어려운 도전이다. 양현종은 "누구나 꿈꾸는 큰 무대인데 열심히 하다보면
11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킨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의 훈련이 열렸다. KIA 양현종이 투수들의 수비 훈련에서 포수 역할을 하고 있다.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0.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지난달 16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시작. 한 달이 됐는데도 양현종은 아직 불펜피칭도 하지 않았다. 캠프 초기에 구단은 2주 정도 체력훈련을 하고 피칭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아직 예열중이다.
지난해 16승(8패)을 거둔 KIA 1선발. 시즌 개막전 등판이 당연하다. 더구나 올해는 LG 트윈스와 국내 최고의 경기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양현종도 개막전 선발 등판에 관심이 있다.
양현종은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고 싶고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개막전에 맞출 생각은 없다. 올시즌 꾸준히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리하지 않고 길 게 보고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
양현종은 이대진 투수코치와 함께 스케줄, 프로그램을 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태 감독과 이 코치는 "양현종은 검증이 된 선수이고 에이스다. 모든 걸 본인에게 맡겼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예년과 크게 다른 일정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는 "처음에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 페이스대로 가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모든 걸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최근 몇 년 간 마운드 붕괴로 고전했던 KIA에서 현재 가장 확실한 선발카드
1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킨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장을 찾은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이 양현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2.
는 양현종뿐이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타이거즈 입단. 이제 프로야구 9년차이다. '프로 9년차'를 강조하는 양현종의 말에 책임감이 묻어났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KIA를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한다. 3할 타율-20홈런이 가능한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이 군에 입대하고, 투수 송은범이 FA가 되어 떠났는데,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저평가가 KIA를 하나로 만든 것 같다. 양현종은 "우리 팀이 최하위권 전력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안 좋다. 그런데 이런 저평가가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11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킨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의 훈련이 열렸다. KIA 양현종이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