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른 수비미스, 김태형 감독 "용납할 수 없는 일"

기사입력 2015-02-25 15:55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17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확실히 단호한 면이 있다.

두산은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0대4로 패했다. 연습경기인 만큼 승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김 감독은 표정에 드러내지 않았지만, 많이 화가 난 상태였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매우 강한 어조로 선수단을 질책했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두산은 이날 산발 6안타를 치며 완벽히 졌다. 하지만 경기에는 흐름이 있다.

3회 1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두산의 수비 상황. 1사 1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소프트뱅크는 자연스럽게 런 앤 히트 작전을 썼다. 그리고 타자는 헛스윙, 주자는 2루로 뛰었다. 그런데 두산 수비의 사인이 맞지 않았다. 포수 최재훈이 던진 공을 2루 베이스에서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당연히 2루 커버를 들어와야 했다. 그런데 수비미스가 나왔다. 이 부분은 팀의 응집력과 집중력의 문제와 연결된다. 용납할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여기에서 분위기를 상대에게 완전히 넘겨준 것 같다"고 했다.

날카로운 지적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하지만 약속된 플레이와 조직력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팀이 된다.


게다가 1경기, 1경기를 치르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승부처가 있다. 일종의 기싸움에서 실수는 치명적이다. 분위기와 팀 사기를 꺾어버리기 때문이다. 3회 수비실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수 있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었다.

김 감독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두산은 수비실수 이후 2연속 2루타를 얻어맞은 뒤 2실점, 기선을 완전히 내줬다.

김 감독은 "투수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선발 마야는 2실점했지만, 공이 상당히 좋았다. 이현승의 경우 볼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확실히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났다"고 했다.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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