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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공정하고 솔직한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설문 참가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익명 서베이' 두번째 주제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활약 여부다. 신원이 알려지면 설문에 응한 이들이 곤란할 수 있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예상을 하기 어렵기에 인터뷰를 진행한 담당기자들끼리도 취재원 보호를 위해 명단공유를 하지 않았다.<편집자주>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강한 이상을 남긴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각) 현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16타수 3안타(타율 1할8푼8리) 1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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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야구인들은 강정호의 유격수 안착에도 낙관적이었다. 강정호의 포지션을 유격수라고 대답한 이들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A코치는 "충분히 유격수, 그것도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타율은 2할6푼 정도에 15홈런 정도를 치지 않을까 한다. 첫해이니만큼 그 이상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B코치는 유격수로서 2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고 수비수로서 능력도 있다"면서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선수를 벤치에 앉혀두겠나"라고 강정호의 첫 시즌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유격수가 아닌 2루수나 3루수로서 뛸 것이란 의견도 10명이나 됐다. 한국에서 보여준 유격수 수비가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겼지만 2루수나 3루수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C프런트는 "한국에서는 강한 어깨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2루수나 3루수로 나갈 것을 예상하며 홈런 수 역시 10개 내외라고 했다. D코치는 "유격수보다는 2루수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15홈런 이상은 칠 것"이라고 했다.
22명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을 했다. 73.3%나 되는 높은 수치다. 그만큼 한국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에 믿음이 쌓였다는 증거다.
낯선 리그에서의 첫해라서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주전으로 나가기 보다는 백업으로 나가며 경험을 쌓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7명이었다. E프런트는 "올해는 백업 선수로 나서면서 적응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지나다 면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도 찾을 것이다. 내년엔 어느 포지션이든 20홈런 이상을 치며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했다. F선수는 "여기서 40홈런을 쳤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모든 투수가 150㎞를 넘게 던진다. 그런 투수들을 상대로 많은 홈런을 치기 힘들다"라면서 "초반에 상대가 강정호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을 땐 반짝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일이 갈수록 백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냉정한 판단을 했다.
홈런수로는 10홈런 내외가 15명이었고, 20홈런 이상을 예상한 사람은 7명이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의 빠르고 강한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는게 쉽지는 않다는 뜻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강정호 미국 진출 첫해 성적은?(응답자 30명)
①메이저리거 주전 유격수 10홈런 내외=7명(23.3%)
②메이저리거 주전 유격수 20홈런 이상=5명(16.7%)
③메이저리거 다른 포지션 10홈런 내외=8명(27.7%)
④메이저리거 다른 포지션 20홈런 이상=2명(6.7%)
⑤메이저리거 but 백업=7명(23.3%)
⑥마이너리거=1명(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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