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이닝 91개 소화 kt 박세웅의 가능성

최종수정 2015-03-19 15:41

kt 위즈 박세웅이 19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선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10번째 구단, kt 위즈는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쓸 수 있다.

이에 kt는 지난해 '육성형 용병'으로 데려온 앤디 시스코를 비롯해 필 어윈, 크리스 옥스프링 등 투수 3명과 내야수 앤디 마르테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투수 3명은 모두 선발요원이니, 나머지 선발 두 자리는 토종 투수들의 몫이 된다. 결국 4선발이 토종 에이스가 되는 셈인데, 신생팀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kt의 로테이션은 현재 어윈-시스코-옥스프링-박세웅-정대현 순이다. 시즌 개막 후에도 이같은 순서를 유지할 지는 모르지만, 박세웅이 4선발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시범경기 막판 조범현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가 이를 점검 중에 있는 것이다.

박세웅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이 복통을 호소하며 1회를 마치고 강판하자 2회 마운드를 물려받아 6회까지 던졌다. 5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 5탈삼진. 박세웅이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자 kt 내부에서는 "사실상 4선발 확정이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박세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9일 수원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4사구 3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구종을 무리없이 구사했다. 투구수는 91개에 삼진 5개를 올렸다.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될 정도로 100%에 가까운 컨디션을 과시했다. 아마 10개팀 전체 투수 가운데 페이스를 가장 빨리 끌어올린 투수가 박세웅이 아닐까 싶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세웅은 지난해 입단 이후 2군 경기를 치르고, 올해 전지훈련과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훈련이나 경기에 빠진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박세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선발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SK 타자들을 상대로 그는 4선발을 꿰찬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1회초 1사후 박계현에게 140㎞ 직구를 꽂다 중전안타를 맞은 것이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이어 1사 1루서 이재원을 우익수플라이,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강민을 2루수 땅볼, 박진만을 143㎞ 직구로 삼진으로 잡았고, 8번 조동화 타석때 1루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를 13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박세웅은 4회 1사후 이재원의 등을 맞혀 내보냈지만, 박정권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1루주자를 또다시 도루자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세웅은 6회 2사후 이명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박계현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며 6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이닝보다는 타자와의 상대를 신경쓰며 던진 것이 효과적이었다.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시범경기서 2승을 했지만, 이를 경험으로 더 다듬어서 시즌에 임하겠다. 특히 제구력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박세웅이 선발로 역할을 잘 해줬다. 4선발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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