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본 추신수 타격 부진과 미래

최종수정 2015-05-01 09:28

미국 언론들은 텍사스의 기대이하 성적을 다루면서 어김없이 추신수를 빼놓지 않고 건드린다. 사소하게 취급하지 않고 비중있게 다룬다. 그만큼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AFPBBNews = News1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요즘 안 좋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다. 극심한 타격 부진 때문이다. 2015시즌 4월을 타율 9푼6리로 마쳤다. 팀 성적도 엉망이다. 아메리칸 서부지구 꼴찌다.

미국 언론들은 텍사스의 기대이하 성적을 다루면서 어김없이 추신수를 빼놓지 않고 건드린다. 사소하게 취급하지 않고 비중있게 다룬다. 그만큼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가치는 연봉과 직결돼 있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1400만달러, 한화로 140억원이 넘는다. 추신수는 지난 2014시즌 전 텍사스 구단과 기간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대형 FA 계약을 했다. 프로에선 선수가 돈값을 못하면 질책이 쏟아지게 돼 있다. 텍사스는 그 돈 때문이라도 추신수를 슬럼프에서 건져내서 연봉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뽑아먹고 싶은 것이다. 지금 부진하다고 당장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도 없다. 아주 심각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건 높은 출루율이 첫번째 이유였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전체 2위였다.

그랬던 추신수는 FA 이적 첫 해 시즌 초반에 좋았던 페이스가 발목과 팔꿈치 통증이 시작되면서 뚝 떨어졌다. 결국 시즌 중반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접었다. 2014시즌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7푼4리였다. 부상이라는 암초에 걸렸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미국 언론들도 텍사스와 추신수의 만남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추신수을 대놓고 비난하지 못했다. 지난해 텍사스는 추신수 말고도 주전급 부상자가 무더기 속출하면서 팀 성적도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정도가 심했다.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추신수는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더 크다고 봤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추신수와 텍사스 구단 모두 추신수의 검증된 기량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그동안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에서 보여준 기록들이 있기 때문에 정상 궤도에만 오르면 늘 해온 성적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의 부진 이유를 찾고 싶어한다. 미국 WFAA닷컴에 따르면 추신수의 직선타구 비율이 올해 13.5%로 그의 평균치(21.5%) 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내야 플라이가 8%로 통산 평균(3%)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추신수의 타구 스피드는 시속 89.3마일이고, 이건 메이저리그 239명(최소 20타석 이상 친 선수) 중 107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평균 타구 거리는 106피트(약 32m)로 239명 중 215위. 이 수치로 보면 추신수는 공을 강하게 치지도 못할 뿐아니라 멀리 보내지도 못하고 있다.

또 타구의 분포를 보면 2014시즌엔 외야 좌우중으로 골고루 날아갔다. 하지만 올해는 타구가 내야를 잘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데이터로만 볼 때 추신수가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때리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타이밍을 자꾸 놓치고 있는 것이다.

ESPN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1일 올린 칼럼에서 추신수의 향후 가능성을 세가지로 열어 놓았다. 슬로스타트로 봤을 때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미 추신수가 지난해 부상 경험이 있고 그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추신수가 텍사스가 기대했던 기량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정이다.

현상황에서 추신수가 할 수 있는 건 빨리 타격감을 끌어올려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것 뿐이다. 그러면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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