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공백 다저스, 해멀스 트레이드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5-05-03 09:38


최근 각 팀의 정상급 선발들이 부상으로 주저앉으면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왼손 에이스 콜 해멀스가 앞으로 열릴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해멀스가 지난 17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8승1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필라델피아는 올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는 큰 관심이 없다.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2007~2011년까지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온 필라델피아는 '리빌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몸값 비싼 선수들을 트레이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나 FA를 통해 내보냈다.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콜 해멀스가 목표다. 지난 2013년 7월 6년간 1억440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한 해멀스는 올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4.14로 다소 부진하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했을 정도로 몸상태도 양호하다. 요즘 해멀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잇달아 주저앉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 LA 다저스의 브랜든 맥카시 등이 시즌 초 부상을 입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웨인라이트와 맥카시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뉴욕 데일리 뉴스는 3일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의 향후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로 단장이 해멀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 최고의 유망주들을 끌어모을 심산이라는 것이다. 기사를 쓴 빌 매든 기자는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는 사이, 지금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온 루벤 아마로 단장이 에이스 콜 해멀스라는 최고의 트레이드 상품을 내세워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마로 단장의 목표는 적어도 두 명의 1등급 유망주를 얻어내는 것. 매든 기자는 '최근 양키스는 아마로 단장의 입에서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외야수 애런 저지의 이름이 나오자 트레이드 협상에서 발을 뺐다'며 아마로 단장의 입장을 전했다. 매든 기자는 이어 '선발진이 붕괴된 보스턴 레드삭스도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보스턴의 래리 루키노 사장은 백업플랜으로 선발진을 보강할 예정이고, 세인트루이스는 내부 자원으로 웨인라이트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며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매든 기자는 '결국 아마로 단장에게 해멀스 트레이드 파트너로 LA 다저스가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의 부상이 언급됐다. 그는 '다저스는 맥카시와 류현진, 두 명의 선발이 없는 상태다. 류현진은 3월 중순 입은 어깨 부상에서 이제 겨우 벗어나 불펜피칭을 막 시작했다'면서 '지금부터 6월 중순까지 또다른 에이스들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로 단장은 자신의 계획을 만족시킬 사람(단장)이 나타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것'이라며 다저스와의 트레이드가 당장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저스는 현재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브렛 앤더슨 등 기존 선발진에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스캇 베이커, 카를로스 프리아스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다저스는 시즌 초 로테이션의 '기본 틀'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꾸준히 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구 우승을 넘어 월드시리즈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다저스는 로테이션의 한 축을 떠받칠 강력한 선발투수를 찾을 지도 모를 일이다. 류현진이 한 달 뒤 합류한다 하더라도 해멀스와 같은 에이스를 영입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