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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은 돌렸다. 하지만 아직도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1일 선발은 장원준이었다. 하지만 2회 갑작스러운 왼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강판됐다. 왼 팔꿈치에 돌아다니던 뼛조각이 투구에 지장을 줬다. 정밀검사가 필요했다.
두산 입장에서도 이틀 만에 뼈아픈 역전패를 포함한 2연패는 물론 확실한 선발과 중간계투 한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엄청난 악재가 있었다.
이 상황에서 골치를 썩이던 외국인 타자 잭 루츠는 퇴출됐다. 결국 부상이 문제였다. 시즌 전 부상 경력에 대한 걱정의 시선이 있었다. 두산 측이나 루츠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결국 시즌 초반 퇴출됐다.
허리 부상이 문제였는데, 극심한 타격 부진과 수비력의 부재가 있었다. 문제는 허리 부상이 경미한 수준이었지만, 언제 돌아올 지 기약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루츠 역시 퇴출. 홍성흔은 손에 타구를 맞은 후유증을 여전히 안고 플레이한다.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행이다. 5일 잠실 LG전에서 10대3으로 대승,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여기에 두 가지 호재가 있다.
많은 부상 악재가 생기면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가장 걱정한 부분은 한 가지였다. 그는 "이제 버티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제를 깐 뒤 "전력 자체가 약해진 상태다. 선발과 중간계투가 약해지면서, 자칫 타선까지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일어날까봐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2년간 두산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중간계투진이 약한 두산 입장에서 선발이 무너지고, 타선까지 악영향을 주면서 팀 분위기와 경기력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경험들이 있다. 그런 위기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이런 위기를 완충시킬 수 있는 핵심을 '장원준'으로 꼽았다. 그는 "그래도 장원준만 무사하면 그런대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김강률이나 팀의 4번 타자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두산은 올 시즌 강력한 선발야구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많은 악재가 있지만, 장원준만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빨리 돌아온다면, 버틸 힘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두산은 그나마 다행이다. 장원준은 팔꿈치의 뼛조각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결국 두산의 선발야구는 계속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타선과 중간계투진이 동시에 약해졌지만, 충분히 버티기가 가능하다.
또 하나의 호재는 신예 이현호의 재발견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 감독은 이현호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었다. 5선발 후보로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투수다. 변화구의 낙차 역시 매우 크기 때문에 공략하기 까다롭다. 물론 경험과 제구력 등 세부적인 약점은 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이현호는 실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5일 LG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그는 장원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5선발 요원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여유가 생겼다. 장원준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뒤 정상적으로 합류가 가능하다. 이현호가 롱 릴리프나 필승계투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
두산은 확실히 위기였다. 하지만 장원준과 이현호의 존재감으로 인해 연착륙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처럼 보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