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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히로시마 카프에 3연패를 당하고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팀 창단 80주년을 맞아 우승을 목표로 세운 한신이기에 초반이지만 충격적인 결과다. 더구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참사다.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처음으로 20패(15승)를 기록했고, 리그 1위 요코하마 DeNA에 6게임 뒤져 있다.
그런데 팀 성적이 안 좋은 올시즌 부진의 책임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돌리는 듯 하다. 마치 희생양을 찾으려는 것 같다. 일본의 일간 겐다이는 11일 한신 구단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끌려가면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신이 용병들에게 후한 용병들의 천국이라고 비꼬았다. 이 신문은 코치와 싸운 전력이 있는 머튼이 올시즌 신판 판정에 불복해 항의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취재진에 막말까지 했다고 썼다.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성적도 안 좋고,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머튼은 2010년 일본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기록인 214안타의 주인공. 최근 2년간 3할 타율-170안타 이상을 기록한 한신의 주축 타자다. 올해 연봉이 4억5000만엔으로 역대 한신의 외국인 선수 최고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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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2년간 9억엔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오승환이 다른 외국인 선수가 거주하고 있는 고베가 아닌 오사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오승환이 지난 겨울 주방이 딸린 호텔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오승환이 마치 무리한 요구를 한 것처럼 썼다.
오승환의 소속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오승환이 총각이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다른 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건 맞지만, 불필요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승환은 주축 외국인 선수 4명 중 거의 유일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착실하게 개인훈련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다. 가장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1위다. 머튼은 타율 2할3푼3리-10타점, 고메스는 타율 2할7푼5리-2홈런-20타점을 마크했다.
이 신문은 한신이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