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 트라웃 따라잡을 기회 잡나

기사입력 2015-05-12 11:16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11일(한국시각)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다. ESPN의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최근 '브라이스 하퍼는 요즘 타격코치가 필요없다. 항공교통관제탑만 있으면 된다'고 표현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칭찬한 말이다. 하퍼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까지 4경기에서 홈런 6개를 포함해 10안타, 13타점을 올렸다. 특히 10일 애틀랜타전까지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12타점을 쏟아냈다. 3경기 6홈런은 2002년 LA 다저스 숀 그린의 7홈런보다 1개가 적다. 6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417피트(약 127m)로 하퍼의 엄청난 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불방망이 기세가 장기간 계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퍼가 주목받는 것은 데뷔 이후 가능성에만 머물던 '잠재력'을 발산할 기회를 드디어 잡았기 때문이다.

하퍼와 관련해 항상 등장하는 단어는 나이다. 1992년 10월 17일생인 하퍼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12년 4월 29일이다. 정확히 19세 195일의 나이였다. 하퍼가 지금까지 상대한 투수 386명 가운데 그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즉 하퍼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상대 투수는 항상 그보다 나이가 많았다는 점이 놀랍다.

이날 현재 하퍼는 32경기에서 타율 3할(110타수 33안타) 11홈런 28타점을 기록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시즌 54홈런, 137타점이 가능하다. 하퍼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시즌은 데뷔해인 2012년이다. 그해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22홈런, 59타점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퍼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워싱턴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는 괴물같은 타격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라스베이거스 고교 2학년이던 2009년 타율 6할2푼6리, 14홈런, 36도루를 기록한 하퍼는 그해 검정고시(General Education Development)를 통과, 일찌감치 고교 졸업장을 따냈다. 프로 무대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어 나무 배트를 쓰는 SWAC리그 소속의 주니어칼리지에 진학한 하퍼는 2010년 타율 4할4푼3리, 31홈런, 98타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그해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스파이크어워드의 주인공은 당연히 하퍼였다.

그러나 1년여간의 마이너리그를 마치고 2012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곧바로 신인왕을 차지한 하퍼는 이후 부상 때문에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 무릎 부상과 그에 따른 수술 때문에 각각 118경기, 100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하퍼는 그 어느 해보다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날까지 32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하퍼와 비교되는 선수는 1년 선배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다. 1991년생인 트라웃은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8푼7리, 36홈런, 111타점을 올리며 생애 첫 MVP에 오르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타율 3할7리, 9홈런, 19타점으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라웃은 풀타임 메이저리그 두 시즌을 마친 시점인 지난해 4월, 6년간 1억4450만달러의 거액에 계약하며 22세의 나이에 돈방석에 앉았다. 이제는 하퍼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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