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 난맥상, '빅브라더' 이병규 이진영 응답하라

최종수정 2015-05-17 07:49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3대10으로 패배한 후 LG 이진영과 이병규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5.

LG 트윈스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5월 들어 계속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5월 초반 연패로 까먹었던 승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승률 5할에 -6승이다. 16승1무22패.

LG 부진의 원인은 마운드 보다 타격 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팀 타율(0.249) 팀 홈런(26개) 득점권타율(0.209)이 모두 9위다.

결국 해줄 것이다

선수별로 따졌을 때 전체적으로 기대치에 대부분 모자라고 있다. 정성훈(타율 0.355)을 빼고는 자기 몫을 해준다고 볼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요즘 가장 맘대로 안 되는 선수가 주장 이진영(타율 0.243) 이병규(등번호 7번, 0.248) 오지환(0.233) 이병규(9번 0.197)다.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고 봤던 이 주축 선수들의 동반 부진이 나쁜 팀 성적과 함께 더 도드라져 보인다.

이병규(9번)와 이진영은 박용택 정성훈과 함께 LG 야수진의 'BB4(빅 브라더 4)'다. 이병규는 나이 40세를 훌쩍 넘겼고, 나머지 3명은 35세 이상이다. 세대교체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 4명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기록으로 후배들을 압도해왔다. 그런데 정성훈과 박용택(타율 0.292)은 차지하고라도 이진영과 이병규가 요즘 너무 부진하다. 둘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 걸 감안하더라도 팀 공헌도가 떨어진다. 둘다 득점권타율이 2할을 밑돌고 있다. 둘의 프로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걸 감안하면 이번 시즌 성적은 이름값에 한참 모자란다.

양상문 감독은 고참 타자들을 믿고 계속 기회를 주었다. 결국 타자들의 평균치를 믿고 있는 것이다.


LG와 NC의 2015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2루 LG 오지환이 NC 이민호의 투구에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14/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1루서 LG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5.
언제까지 기회를 계속 줄건가


요즘 양 감독은 타순을 짤 때마다 고민이 깊다. 부진한 베테랑들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결정하는게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정성훈은 타순이 고정되지 않고 마구 옮겨다니고 있다. 팀 사정으로 정성훈이 희생하는 부분이다. 박용택은 거의 3번으로 고정됐는데 타점(15점)과 클러치 능력이 부족하다. 이진영은 5번 또는 6번 타순에 들어간다. 이병규(9번)는 대타로 주로 나선다. 이진영과 이병규는 둘다 방망이로 맞히는데 있어서는 국내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진영은 타격 밸런스를 잊어버린 타격을 하고 있다. 타석에서 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자꾸 노출한다. 이병규는 치고자 하는 의욕 때문에 자주 나쁜 공에 방망이를 돌린다.

시즌 전 리드오프(1번)로 기대를 모았던 오지환(0.233)과 4번 타자 이병규(0.248)도 부진하다.

이런 상황에서 못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말고 다른 선수를 투입하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게 더 골칫거리다. 베테랑들을 2군으로 내리는 건 결단의 문제다. 그런데 2군에서 대신 젊은 선수를 올린다고 해서 이들이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LG는 이번 시즌 전 최승준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 등 젊은 야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지금 김용의만 1군에서 백업으로 남았다. 정상적인 세대교체는 젊은 선수들이 치고올라와야 가능하다. LG 타선의 난맥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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