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은 반전의 사나이였다.
블랙은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린드블럼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미국 퍼듀대에서 같이 야구를 했다. 블랙은 포수로 프로에 입단한 선수.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기에 안친할 수 없다. 입국 전 린드블럼을 통해 한국과 한국야구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다고. 재밌는 건 린드블럼의 조언이 야구와는 상관없는 매우 현실적인 것들이었다는 점이다. 블랙은 "린드블럼이 나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줬다. 첫째, 한국은 전기가 220볼트이기 때문에 어댑터를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국에 너의 덩치에 맞는 큰 옷이 없으니 옷을 많이 싸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블랙은 프로필에 키 1m93, 116kg으로 소개됐는데, 실제 모습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조범현 감독이 "영상을 볼 때와 다른 사람이 왔다. 마르테가 날씬해보인다"라고 얘기했을 정도.
조 감독은 블랙에 대해 "30경기 정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연습 배팅을 보니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전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 등을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스위치 타자이기 때문에 경기 운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잘 치기만 한다면 어느 타석에서 치든지 상관 안하겠다"고 밝혔다. kt 나도현 운영팀장은 "삼진을 쉽게 당할 선수는 아니다.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타구 비거리가 짧을 수는 있지만 컨택트 능력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도 진짜였다.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단타 3개와 선구안을 과시했다. 체구에 걸맞는 힘은 당연히 있는데, 이 힘을 텍사스 안타로 연결시키는 희귀한 능력을 발휘했다. 첫 번째, 세 번째 안타 모두 빗맞은 타구인데 힘에 의해 행운의 안타가 됐다. 첫 안타는 배트 손잡이쪽에 맞아 방망이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안타가 됐다.
스위치 타자로서의 능력도 잘 보여줬다. 안타 3개는 우완투수를 상대로 좌타석에서 쳐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 좌완 고효준을 상대로는 우타석에 들어서 선구안을 발휘하며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