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구단입단 후지카와, 무보수로 뛰는 이유

최종수정 2015-06-09 08:30

8일 시코쿠아일랜드리그 고치 파이팅독스에 입단한 후지카와.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입단에서 계약까지 파격의 연속이다.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아일랜드리그 고치 파이팅독스에 입단한 후지카와 규지(35)가 무보수로 던진다.

8일 시코쿠의 고치현 고치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한 후지카와는 연봉을 받지 않고 자신이 등판한 경기의 입장권 수입 10%를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전반기를 마친 시코쿠아일랜드리그는 8월에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데, 오는 20일 유료 시범경기를 열 예정이다.

후지카와는 NPB(일본야구기구)리그 복귀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기회가 된다면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고치 구단 고위 관계자도 "후지카와는 여기에서 끝날 선수가 아니다"며 프로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계약 내용을 보면 언제든지 프로 복귀가 가능하다. 연간계약이 아닌 1경기, 하루 단위로 계약을 했다. 훈련도 팀과 상관없이 후지카와가 자율적으로 장소, 일정을 정해 진행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간사이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등판 며칠 전에 고치로 이동해 훈련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후지카와가 프로 복귀 준비를 위해 독립리그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독립리그에서 부상 이후 떨어진 구위를 다듬어 다시 프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후지카와는 이달 초 친정팀 한신 타이거즈이 아닌 고향의 독립리그 팀인 고치행을 발표했다. 먼저 고치 구단에 연락을 해 입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고향의 어린이들 앞에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 이전에 한신 마무리로 활약했던 후지카와는 2013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그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후지카와는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년 계약을 마쳤다. 지난 오프 시즌에 텍사스와 1년 계약을 한 후지카와는 다리 부상으로 지난 달 중순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합류해 2경기 등판 후 방출됐다. 2경기에서 승패없이 1⅔이닝 3실점. 메이저리그 세 시즌 동안 29경기에 나서 1승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후지카와는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한신 소속으로 42승25패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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