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선수 활약엔 구단의 배려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5-06-11 10:21


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성공하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피가로는 8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라있고, 클로이드는 6승2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의 합계 승수가 14승이나 된다. 류중일 감독이 바랐던 합계 25승의 반을 넘긴 수치. 타구단과 비교해도 외국인 투수 최다승이다.

이들의 맹활약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구단의 배려가 있었다. 피가로는 얼마전 가족이 한국에 왔다. 지난달 25일 자신의 약혼녀인 아나 마리아와 두살난 아들 제이든, 그리고 예비 처제인 제니퍼가 한국으로 왔다. 그동안 도미니카공화국에만 있었던 이들에겐 한국이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국가라고. 그만큼 해외에서 사는 게 낯설고 두렵다. 피가로는 대부분 야구장에서 생활하고 자주 원정을 떠난다. 처음 해외에 나와서 이들만 있으면 사는 것 자체가 힘들 수밖에 없다. 삼성 김 인 사장이 피가로의 가족을 위해 따로 통역사를 붙여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필요할 때마다 통역사가 그들이 원하는 일을 도와준다고. 얼마전엔 음식을 하기 위한 향신료인 샤프란이 필요해 통역사가 인터넷으로 샤프란을 구입해주기도 했다고. 피가로도 인터뷰를 통해 "구단에서 가족을 위해 따로 여성 통역사를 보내줬다. 가족들이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매우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시즌이 끝나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안가도 될 것 같다"는 농담으로 한국 생활에 큰 만족을 나타냈다.

클로이드는 곧 둘째가 태어난다. 아내가 미국에 있기에 클로이드는 둘째가 태어나는 것을 직접 보기 힘들다. 류중일 감독은 꼭 필요한 클로이드지만 아이가 태어날 경우 일주일간 휴가를 주기로 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미국 문화를 존중한 조치였다. 여기에 클로이드는 아이가 태어난 뒤 자신의 다음 등판을 한 뒤 미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팀의 전력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보통 아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등판을 앞두고도 갈 수 이지만 클로이드는 다른 선택을 한 것. 다음 등판을 소화하고 떠나게 되면 코칭스태프가 시간을 가지고 클로이드가 빠지는 동안 '땜빵'선발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등한 한 뒤 떠나고 일주일 뒤에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번만 빠지는 셈이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클로이드 아내는 이미 예정일을 넘겨 언제든지 아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산통이 없는 상태라 삼성은 일단 잠정적으로 18일부터 25일까지를 클로이드의 휴가기간으로 잡았다.

나바로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협상을 할 때 어머니가 직접 계약에 관여했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에서의 생활에 크게 만족한 것이 나바로의 재계약을 이끈 것이나 마찬가지. 나바로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도 조만간 한국에 올 예정이다.

구단의 세심한 배려에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화답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삼성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나바로와 피가로, 클로이드가 지난 1월 괌 전지훈련에 합류했을 때의 모습. 셋은 KBO리그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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