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강정호의 맹활약에 부여한 의미

기사입력 2015-06-11 18:43


NC 김경문 감독은 피츠버그 강정호의 올시즌 활약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국야구를 또다르게 보게 하는 활약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가 이렇게까지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야구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평가한 몸값 자체가 그랬고, 주전 라인업에 강정호가 끼어들 틈이 그리 넓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다소 기복을 보이고는 있지만, 게임을 거듭할수록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게임에서는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현재 타율 2할8푼, 3홈런, 20타점의 기록. 어엿한 메이저리거의 풍모가 느껴진다.

국내 야구인들이 강정호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사령탑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이날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호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인으로서 참 기분이 좋다"면서 "그들도(메이저리그) 한국 야구의 또다른 면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감독은 "그만한 덩치에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까지 어디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활약상이다. 특히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감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정호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됐다. 비록 아웃됐지만, 상대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예를 들어 2루에 있다가 안타때 홈까지 들어올 수 있는 타이밍에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은 참으로 필요하다. 상대 외야수의 송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와 아웃될 수도 있지만, 약간 옆으로 쏠리거나 원바운드로 들어오면 세이프될 확률도 높다. 그럴 경우 다른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갈 수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강정호의 최근 맹활약이 의미있는 것은 김 감독의 언급대로 한국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그 이전 박찬호 때도 그랬고, 류현진이 가서 좋은 활약을 펼칠 때 그들은 한국야구를 다른 시선으로 봤다. 이번에 강정호를 보고서는 또다른 시각으로 볼 것"이라면서 "지금 여기 있는 타자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강정호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중계를 챙겨본다고 한 김 감독은 "추신수나 강정호가 잘하면 참으로 기특하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 나만 그런게 아닐 것"이라며 "정호가 타율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더 떨어지면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었다. 오늘 2할8푼까지 올렸으니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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