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3할 김하성, 14년만에 3할 신인왕 나오나

기사입력 2015-06-15 09:08


넥센 김하성(20)이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시즌 초반 김하성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강정호의 공백은 커 보였고, 루키가 지키는 넥센의 유격수 포지션은 구멍처럼 느껴졌다. 차츰 성장하는 수비, 빵빵 터지는 홈런포, 찬스포, 김하성은 하루 하루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폭풍같았던 4월과 5월을 보내고 6월 들어 김하성 주변도 차츰 평정심을 찾고 있다.

김하성은 5월 중순까지 지켰던 3할타율을 계속 까먹다 이달초 타율이 0.266까지 떨어졌다. 상대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풀타임 첫해 체력 걱정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김하성은 14일 경기서 2안타를 때려내며 29일만에 3할타율에 복귀했다. 14일 현재 타율 0.300, 12홈런 44타점 11도루(도루 실패 2개).


◇지난 5일 두산전 8회말 넥센 김하성이 우중월 솔로포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3할타율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멋 모르고 흥에 겨워 달릴 때는 힘든 줄 몰랐지만 어느 순간 '뭔가'를 알게 되면 달라진다. 상대도 김하성이란 존재를 인지할수록 철저히 대비하게 됐고, 스스로도 자신이 만든 성과들을 지키려다 보면 부담감을 안게 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혜성처럼 등장했기에 큰 주목을 받았고, 김하성에겐 심리적인 압박이었다. 김하성은 이를 극복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45타수 13안타(0.444), 4홈런 13타점을 올렸다. 기가 막힌 상승세다. 최근 11경기 연속안타 행진중이고, 이중에서 8차례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삼성 구자욱이 대항마지만 김하성이 다소 앞서 가는 형국이다. 성적도 좋지만 팀내 역할도 크다. 주전 유격수에 다양한 타순을 소화해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팀내 홈런도 박병호(19홈런), 유한준(16홈런) 다음이다. 2루타는 21개인데 팀내 2번째, 도루는 팀내 1위다. 방망이는 정확성과 파워, 클러치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기대감은 커진다. 2014년 김태균(한화) 이후 14년만에 3할타율 신인왕 탄생여부다. 김태균은 그해 타율 0.335, 20홈런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8명의 투수, 5명의 타자가 신인왕이 됐지만 타자들 중 3할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2008년 최형우가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으로 신인왕이 됐고, 2010년 양의지도 타율 0.267, 20홈런 68타점을 올렸다. 2011년 삼성 배영섭은 타율 0294, 2012년 서건창 역시 타율 0.266 39도루였다. 김하성은 신인왕 선배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페이스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 6일 현충일에 열린 두산-넥센전. 넥센이 10회말 김하성의 끝내기홈런으로 9대8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홈런을 날린 김하성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5.06.06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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