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결승점 추신수 "홈런인줄 알았는데 바람불었다"

기사입력 2015-06-16 14:29


추신수가 리드오프로 복귀해 두 차례 출루, 결승점을 뽑았다. ⓒAFPBBNews = News1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가 모처럼 리드오프를 맡았다. 안타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또 결승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가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리드오프로 복귀한 건 25일만이다. 최근 1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했던 델리노 드쉴즈가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추신수가 리드오프를 맡았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LA 다저스 선발 카를로스 프리아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3회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6회엔 볼넷으로 출루해 프린스 필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 그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텍사스는 0-0으로 팽팽한 6회에만 집중타로 4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추신수는 7회 네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높이 치솟은 타구가 맞바람의 영향을 받아 우중간 담장 바로 앞에서 다저스 우익수 푸이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미국 현지 중계 카메라도 추신수의 타구가 잡힌 후 심하게 펄럭이는 경기장 깃발들을 잡아주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홈런을 쳤을 때 느끼는 스윙이었다. 당연히 홈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야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황당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구단의 홈 글로브 라이프 파크는 제트 기류가 자주 불어 좌타자가 잡아당겨 홈런을 치기 편한 곳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외야에 레스토랑이 생기면서 제트기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6회 무사 주자 1,2루 위기에서 상대 푸이그의 뜬공을 놓치지 않고 힘겹게 잡아낸 게 승부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시즌 타율은 2할4푼4리.


텍사스는 8회 다저스 포수 그랜달에게 홈런(시즌 8호)을 맞아 1실점했지만 리드를 지켰다. 텍사스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가수 양파가 한국과 미국 국가를 불렀다. 약 1500명의 한국 동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마치 한국에서 경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