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반란'이 케이티 위즈파크를 뒤흔들었다. kt 위즈가 리그 1위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 끝에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1,3루서 KT 마르테가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5.06.16.
kt는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 3루에 터진 외국인 타자 마르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덕분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르테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올시즌 2호이자 통산 52호, 개인 1호 기록. 더불어 수원 홈구장에서 나온 첫 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다.
이 승리로 kt는 2연패를 끊고 시즌 18승(47패)째를 수확했다. 더불어 NC를 상대로 2승(5패)째를 거뒀다. 반면 NC는 3연패에 빠지면서 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막내의 반란'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이날 승부는 세 차례 흐름이 바뀌었다. 초반은 kt의 리드. kt는 1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의 좌전안타와 하준호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도 2사 1 2루에서 김상현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반면 NC 타선은 kt 좌완 선발 정대현에게 꽁꽁 틀어막혔다. 4회까지 2안타 밖에 치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다 5회에 NC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손시헌이 정대현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것. 이때부터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정대현은 비록 2점 홈런을 맞았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8회에는 묵직한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재윤이 나와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NC도 선발 이태양이 5이닝 2실점하고 내려간 뒤 김진성과 임정호로 7회까지 실점없이 막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 흐름이 요동쳤다. 8회말 kt 김상현이 최금강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NC 역시 9회초 kt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로 2사후 연속 3안타를 집중해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이 예감되고 있었다.
이때 '막내의 반란'이 터져나왔다. 9회말 선두타자 박기혁이 NC 임창민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배병옥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때 대주자 심우준이 3루에 세이프됐다. 임창민은 하준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르테를 상대했는데 볼카운트 2B1S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얻어맞았다. 3루주자 심우준이 가볍게 홈을 밟았고, 마르테는 1루에서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마르테는 "상대 투수가 빠른 공을 주로 던져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요즘 댄블랙이 합류한 뒤로 우리팀의 공격력이 좋아졌다. 계속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