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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문학구장에서 KBO리그 SK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SK 김광현이 2회 무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전광판을 바라보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는 김광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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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리더요, 에이스다.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퇴출을 결정했다. 밴와트는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수비를 하다 타구에 오른쪽 팔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재활에만 최소 2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오자 SK는 2일 밴와트 퇴출을 결정했다. 그동안 호투를 하며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떠받쳤던 밴와트를 내보내는 것은 마음아픈 일이지만, 다른 선택은 없는 상황. 더구나 6월 이후 침묵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타선을 생각하면 반전 카드도 필요하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에이스 김광현이 인천서 열린 kt전에 선발로 나섰다. 전날 kt에 패하며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진 SK는 김광현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특유의 완급조절을 발휘하며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5대2 승리. 지난달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9일만에 승리를 추가, 시즌 9승째를 따낸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3.74에서 3.66으로 낮췄다.
이날 kt는 왼손 김광현을 겨냥해 선발 라인업을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다. 김광현은 4회를 제외한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 상황에서 전력피칭을 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2사후 마르테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댄블랙을 140㎞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도 선두 김상현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지만, 윤요섭과 장성우를 범타 처리한 뒤 문상철을 116㎞ 커브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에는 안타 3개로 1실점했다. 선두 박기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오정복의 번트를 잡아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합의판정을 통해 세이프가 아웃으로 번복됐다. 그러나 김사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르테에게 145㎞ 직구를 꽂다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이어 댄블랙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으나, 김상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 윤요섭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4회를 7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5회에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에는 선두 김상현에게 볼넷, 윤요섭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장성우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냄과 동시에 3루를 노리던 김상현을 우익수 브라운이 외야보살로 잡아 2사 1루가 됐다. 이어 김광현은 문상철을 유격수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7회 선두 박기혁의 우전안타 후 오정복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김사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르테를 중견수플라이로 침착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포수 (이)재원이형의 리드가 좋았고, 야수들이 공수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승을 챙겼다"며 "개인적으로 7회 홈런을 맞은게 아쉽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는 밴와트의 대체 요원으로 투수를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 이날 김광현의 호투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은 SK는 3~5일 롯데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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