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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 앞에서의 3연전 첫 스윕,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첫 승률 3할 돌파. 이제 kt 위즈는 무엇을 목표로 전진하게 될까.
이제는 어느 팀도 kt를 무시할 수 없다. kt를 얕본다는 인상을 줬다가는 마음 먹고 달려드는 kt 선수들에 크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80경기를 치른 kt는 정확히 6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남은 64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37승27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되면 62승82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기록이 달성되면 승률은 4할3푼1리가 된다. 61승83패가 되면 쌍방울의 기록 4할2푼5리에 조금 못미친다. 시즌 초반 승수를 벌어놓지 못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지금 kt의 기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6월에 접어들며 지금까지 치른 28경기에서 15승13패를 기록중이다. 한두 번 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긴 연패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도전 가능하다.
전망도 밝다. 옥스프링-정대현-엄상백의 선발 로테이션이 꽤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저스틴 저마노까지 들어온다. 최근 마이너리그 등판 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고, 이미 한국야구 경험이 있기에 곧바로 좋은 투구를 기대해볼만 하다. 김재윤-장시환의 필승조 체제가 단단하기에 선발진만 조금 더 힘을 내주면 연승 이어가기가 어렵지 않다.
최근 외야 자원들이 돌아가며 터지는 것도 호재다. '신의 한 수'라 평가되는 오정복 트레이드 영입으로 오정복이라는 복덩이를 얻은 것에 더해, 기존 외야수들이 건강한 경쟁 체제 속에 자신의 실력을 모두 뽐내고 있다.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우며 주전 경쟁 위기에 빠졌던 김사연이 절치부심 각성하는 모습이 좋은 예다. 불꽃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이대형도 마찬가지. 트레이드 합류 후 주목받던 하준호의 경우, 잠깐 방심으로 밀릴 수 있다는 긴장감에 더욱 스파이크 끈을 단단히 조여맬 수밖에 없다.
kt가 신생팀 최고 승률 기록을 세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조 감독이 엄살로 말하던 시즌 세자릿 수 패배 걱정에 대해서는 이제 붙들어매도 좋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찾아왔다. kt 선수단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