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방망이 부활’ 없이 ‘연승-반등’ 어렵다

기사입력 2015-07-10 09:03



LG가 연이틀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습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인 8일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1사 후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음날인 9일 경기에는 9회말 2사 후 이진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2:1로 승리했습니다. LG는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최종 스코어에서 드러나듯 LG 타선의 득점력은 저조했습니다. 2경기 20이닝 동안 3득점에 그쳤습니다. 외형적으로는 타자가 끝내기 영웅으로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위닝 시리즈의 진정한 원동력은 2경기 합계 1실점으로 틀어막은 마운드에 있었습니다. 타자들이 투수들에 빚을 진 셈입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날인 7일 경기에도 LG 타선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6안타 4사사구에 상대 실책 2개까지 묶었지만 6득점에 그쳐 6:7로 패했습니다. 14개의 잔루가 말해주듯 집중력이 부족했습니다. 2회말 2사 1, 2루, 3회말 1사 만루, 4회말 2사 만루, 5회말 2사 1, 3루, 7회말 2사 1, 3루의 득점권 기회가 모두 잔루 처리되었습니다.

이날 경기 저조한 득점력의 또 다른 원인은 장타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6개의 안타 중 장타는 단 1개였습니다. 3:7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 양석환이 기록한 좌월 3점 홈런이었습니다. 너무나 늦게 터진 한 방이었습니다. 만일 LG 타선이 보다 앞선 이닝에서 주자를 모아둔 상황에서 장타를 터뜨렸다면 승패의 향방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LG 타선은 3번 타자 정성훈이 고군분투하는 양상입니다. 14경기 연속 안타와 더불어 7월 월간 타율 0.400(30타수 12안타)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번 타자 박용택이 부진해 정성훈 앞에 밥상을 좀처럼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4번 타자 히메네스의 타격감도 떨어지는 흐름입니다. 상대 배터리가 지나치게 적극적인 히메네스의 타격 스타일을 파고드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동안 활발했던 젊은 타자들도 주춤합니다.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기에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8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정의윤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습니다.

83경기를 치른 LG는 37승 1무 45패로 승패 차 -8을 기록 중입니다. 반등을 위해서는 연승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마운드의 힘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투수진이 실점해 무너져도 타자들의 힘으로 잡아내는 경기가 나와야만 연승과 반등이 가능합니다. 장타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혹은 득점권 기회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야만 합니다. 주장 이진영의 가세는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LG는 8위 롯데와 0.5경기, 7위 KIA와 2경기 차입니다. 오랫동안 머물러온 9위에서 벗어나 순위를 한 계단 씩 상승시키는 것이 일단 급선무입니다. 방망이가 LG의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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