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나가지 못하는 1~4위, 삼성도 힘이 떨어진다

기사입력 2015-07-12 10:15


1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삼성에 5대2로 승리하며 3연전 스윕승을 달성했다. 패색이 짓은 9회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류중일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11

시즌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삼성 라이온즈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했는데, 정리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11일 현재 1위 삼성(47승33패)과 공동 2위 NC 다이노스(45승1무33패), 두산 베어스(45승33패)의 경기차가 1게임. 넥센 히어로즈(45승1무37패)가 2게임차로 2위 그룹을 쫓고 있다. 삼성, NC, 두산, 히어로즈가 4강을 형성해 선두 경쟁을 이어 왔는데, KBO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독주에 제동을 걸만한 대항마가 안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삼성이 예전 전력이 아니다"고 하는데도 그렇다.

4강 팀의 한 감독은 "지난 몇 년 간 삼성의 주축 선수들이 한국시리즈까지 풀시즌을 뛰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아무리 새 얼굴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도 지난 몇 시즌 동안 주축 선수들 덕분에 우승이 가능했다. 지치면 전력은 떨어지게 돼 있다"고 했다.

여전히 다른 팀에 비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춘 삼성인데, 살짝 내려온 만큼 다른 팀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압도적인 팀이 사라진 상위권 경쟁이다보니, kt 위즈같은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순위 싸움의 변수로 등장했다.

4강팀 모두 특정팀에 약세를 보였다.

1위 삼성은 상대 9개 팀 중 유일하게 한화 이글스에 뒤졌다. 11일 현재 8경기를 치러 2승(6패)에 그쳤다. 5위 한화가 4강 팀 중 유일하게 우세를 보인 팀이 삼성이다. 한화는 6월 9~11일 열린 삼성전에서 7년 만에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삼성이 1~2선발을 내지 않았다고 해도 이전만큼 확실한 전력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NC와 히어로즈에 4승5패, 두산에 2승5패로 밀린 한화인데, 유독 삼성전에서 좋았다. 삼성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와 4승4패를 기록했고, 나머지 6개 팀에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특히 LG 트윈스전에서 9승3패를 기록,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그래도 삼성"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라는 이들도 많다. 삼성은 kt에 10일 8대16, 11일 2대6으로 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절친한 후배 양상문 감독의 LG를 만나면 답답했다. 시즌 전적 2승1무8패 압도적인 열세. NC가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은 1위 삼성(4승5패)과 LG뿐이다.


1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삼성에 5대2로 승리하며 3연전 스윕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화 선수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11

시즌 초부터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LG인데 트윈스를 만나면 여러가지로 꼬였다. LG전에서 2~3승을 더 거뒀다면 순위 싸움의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LG가 '꼴찌' kt와 함께 '유이'하게 앞선 팀이 NC라는 게 재미있다.

불펜이 약한 두산은 삼성에 2승5패로 눌렸다. 가을 더 큰 무대에서 삼성과 맞서려면 지금보다 더 큰 자신감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두산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는데도 삼성에는 10승6패로 앞섰다.

반면, 두산은 kt를 상대로 7전승을 거두며 확실하게 승수를 챙겼다. kt전 전승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두산은 히어로즈와 6승6패, NC와 4승4패로 팽팽했다.

최고의 공격력을 갖고도 마운드 불안 때문에 들쭉날쭉한 히어로즈.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지만 NC전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올해 6차례 맞대결에서 6전패를 당했다. 뭘 해도 되는 게 없다. 올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이 NC다. 지난 시즌에도 히어로즈는 NC에 5승11패로 밀렸다.

히어로즈는 삼성이 열세를 보인 한화에 5승4패, NC가 고전한 LG에 6승2패를 기록했다. 또 선두 삼성과 4승4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대로 하면 되는데 일방적으로 밀리다보니 NC전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안하던 실수도 하고 부담감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여러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예상이 쉽지 않지만 상위권 순위 싸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