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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는 전반기에 홈런, 득점, 최다안타 부문서 선두를 달렸다. 특히 홈런 부문서는 6월 이후 몰아치기를 발휘하며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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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t 위즈를 포함해 10개팀 체제를 출범시킨 프로야구는 경기수를 팀당 144경기로 늘렸다.
현장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으나 '시대의 흐름에 맞춰 프로야구의 질적, 양적 팽창을 도모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일본 프로야구 수준까지 경기수를 끌어올렸다. 총 경기수가 720게임으로 대폭 늘었으니 총 관중수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419경기에서 10개 구단은 총 433만6189명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경기당 평균 1만349명. 이 페이스를 대입하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총 관중수는 약 745만명.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 2012년의 715만6157명을 가뿐히 넘어설 수 있다.
개인 타이틀에서는 최고 기록이 몇 개나 나올까. 지난해 128경기에서 16경기나 늘었기 때문에 절대 수치로 경쟁을 벌이는 투타 몇 개 부문서는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홈런. 전반기까지는 넥센 박병호가 30개를 때리며 선두를 달렸다. NC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의 경쟁에서 2개차로 앞서 있다. 팀이 치른 86경기를 대입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박병호의 올시즌 홈런수는 50.23개. 팀이 82경기를 치른 테임즈는 49.17개의 홈런이 예상된다. 결국 50홈런 안팎에서 홈런왕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은 버거워 보인다. 웬만한 몰아치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으로 3년 연속 왕관을 가져갔다. 올해도 여름 들어서면서 특유의 몰아치기를 발휘하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타점 부문서는 신기록을 기대해 볼만하다. 테임즈는 전반기까지 86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144경기에 대입하면 올시즌 151타점이 예상된다. 2013년 이승엽의 144타점을 넘어서는 수치다. NC 타선의 짜임새와 테임즈의 클러치 능력을 감안하면 새로운 기록 탄생이 유력하다. 이 부문 2위인 박병호는 83타점을 기록, 산술적으로 139타점이 가능하다.
득점 부문 역시 한 시즌 최다 기록이 유력하다. 박병호가 전반기에 82득점을 올려 같은 페이스를 적용하면 시즌 종료까지 137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 지난해 팀 동료인 서건창이 세운 135득점을 깰 수 있다. 보통 득점을 톱타자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홈런타자가 종종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4번타자가 득점 타이틀을 가져간 시즌은 3번이나 된다. 박병호 자신도 지난 2013년 91득점으로 이 부문 왕좌에 오른 바 있다.
또다시 200안타 기록도 나올 수 있을까. 아쉽게도 산술적인 예상 수치는 200안타를 밑돈다. 전반기 최다안타 1,2위는 각각 116안타와 111안타를 친 박병호와 한화 이용규다. 박병호는 194안타, 이용규는 190안타가 예상된다. 지난해 서건창의 201안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박병호가 200안타를 치려면 남은 58경기에서 게임당 1.45안타를 때려야 한다. 이용규는 남은 60경기에서 1.48안타가 필요하다. 폭발적인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투수 부문서는 홀드에서 최다 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 안지만이 전반기에 20홀드를 기록해 지난 2012년 SK 박희수가 달성한 34홀드와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후반기에 얼마나 리드 상황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다승, 탈삼진, 세이브에서는 한 시즌 최고 기록이 나오기 힘들다. 특히 탈삼진의 경우 밴헤켄이 125개로 1위인데, 산술적으로 210개 정도가 가능하다. 탈삼진 한 시즌 최다기록은 1984년 최동원이 세운 223개이다.
비율로 순위를 따지는 부문 중에서는 타자 장타율 부문서 최고 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테임즈가 전반기에 7할8푼3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1982년 백인천이 세운 한 시즌 최고 기록 7할4푼을 여유있게 앞서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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