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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스튜어트가 LG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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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후반기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다. 일부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외인 교체 작업을 마쳤고 이들의 활약 여부가 가을야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 중 NC 다이노스 재크 스튜어트(29)는 가장 안정적으로 국내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튜어트는 21일 울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1-1이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와 인연은 없었지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인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1986년생 스튜어트는 NC가 노히트노런 투수 찰리를 방출하고 6월 초 데려온 투수다.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2008년 드래프트 3라운드로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됐고, 메이저리그 데뷔 연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2011년 6월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3경기(선발 14경기) 3승10패 6.82의 평균자책점. 올해는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솔트레이크 비스에서 12경기(선발 8경기 선발) 1승2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NC는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에다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 아울러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의 친분도 계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둘은 2010년 토론토 더블A팀인 뉴햄프셔에서 함께 뛰었고, 2011년에는 나란히 빅리그에 승격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스튜어트가 선발로, 테임즈와 외야수로 한 경기에 동시 출전한 인연도 있다. 배석현 NC 단장은 계약 당시 "스튜어트가 테임즈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에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KBO리그 수준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데뷔전인 6월23일 마산 KIA전에서 5⅓이닝 3실점, 6월28일 잠실 LG전에서는 6이닝 4실점했다. 또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7이닝 동안 5실점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합격점을 받으면서도 2% 부족했다.
첫 승은 4경기 만에 나왔다.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상대 강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막았다.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1개)을 최소화했고, 삼진을 7개나 잡았다. 이후 감을 잡은 스튜어트는 삼진쇼를 벌이고 있다. 16일 마산 SK전 7이닝 8탈삼진 2실점, 21일 롯데 타자들에게는 9차례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커터, 투심 등의 움직임이 아주 날카로웠다.
이처럼 초반 3경기에서 18½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던 그는 최근 3경기 19이닝 동안 탈삼진 개수가 24개로 확연히 늘었다. 두산 스와잭, SK 세든 등 대체 외국인 투수들이 아직까지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지 못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이다. 스튜어트가 새로운 '닥터K'로 주목받고 있다. 치열한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NC에도 앞으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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