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의 품격은 남달랐다. 천신만고 끝에 10승 고지를 정복했는데, 그간 힘든 과정은 관계 없이 지금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21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 6탈심진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9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26일 넥센 히어로즈전 승리 후 9번 도전 만에 시즌 10번째 승리를 따냈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8번의 등판 중 6번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였다. 그만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외로운 에이스였는데, 이날만큼은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장타를 뻥뻥 때려주며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10승은 언젠가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고 그저 선발투수 역할을 충실히 하고픈 마음 뿐이었다. 오늘 승리로 KIA와 승차가 좁혀진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다른 팀원들이 항상 열심히 하는 것을 알고있기에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 또, 우리 팬들이 최고의 팬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항상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