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원의 거액 계약을 한 지난해. 타율 2할2푼9리, 16홈런, 40타점. 많은 이들이 공격형 포수 강민호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6번-포수로 선발출전한 강민호는 0-2로 뒤진 2회말 1사후 나선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클로이드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온 126㎞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한참을 포물선을 그리면 날아간 타구는 폴 안쪽 관중석으로 떨어졌고, 권영철 3루심은 오른팔을 돌리며 홈런임을 알렸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의식이 안될 수 없었다"는 고백. "30홈런을 쳐서 장종훈 코치님과 하이파이브하는 꿈을 두번이나 꿨다"며 30홈런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장종훈 타격코치에 대한 감사함을 말했다. "장 코치님이 부임하시고 30홈런에 도전하자고 했을 때 20홈런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었다"는 강민호는 "오늘 30홈런을 치고 장 코치님과 힘들게 훈련했던 게 생각나 경기중에 코치님을 뒤에서 안아드렸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포수로서 최초의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에 도전하고 있는 강민호는 이날 경기까지 타율 3할8리, 30홈런, 79타점을 기록 중이다. 남은 17경기에서 3할을 유지하며 21타점을 더 올려야 한다. 강민호는 "수치상 100타점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개인기록보다는 팀이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포수 30홈런 리스트(9월 10일 현재)
2000년=현대=박경완=40
2004년=SK=박경완=34
2015년=롯데=강민호=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