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6회말 1사후 이재원을 내야 플라이 처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21/
2011년 이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KIA 타이거즈는 4년 만에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남은 10경기, 매게임이 총력전이고 벼랑끝 승부다. 들쭉날쭉 허약한 타선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현재 KIA에서 양현종(27)은 두말할 것 없이 가장 확실한 필승 선발 카드다.
후반기들어 주춤했던 양현종은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광현과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내줬더라면 KIA는 5위 경쟁에서 낙오될 수도 있었다. 더구나 상대가 5위 경쟁팀 SK였다. 양현종이 씩씩하게 팀을 끌어올렸다.
최근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면서 양현종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선발 투수들의 조기강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2선발 조쉬 스틴슨이 22일 어깨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선발 임준혁은 2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실점하고 교체됐다.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최영필까지 오른쪽 손목 미세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남은 10경기에서 양현종은 몇 게임이나 등판이 가능할까. 그가 어느 정도까지 해주냐에 따라 KIA 가을야구의 향방이 결정될 것 같다. 에이스의 숙명같은 무거운 짐이 그의 왼쪽 어깨에 얹어졌다.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7대0 승리를 확정짓고 승리투수 양현종과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21/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몸 상태를 살펴봐야겠으나 2~3경기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잔여경기 일정이 분산돼 있어 집중 투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양현종이 최상의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느냐다. 21일 SK전에서 양현종은 6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0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KIA 코칭스태프는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따른다면, 26일 SK전에 다시 나설 수 있다.
현재 몸 상태가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어깨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취한 적이 있다.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에서는 상대 타자가 때린 공에 손목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려 고전하기도 했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4실점하고 강판됐다. 컨디젼 난조로 NC전 이후 8일 만인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다. 21일 SK전 이전까지 8월 이후 9경기에 등판해 3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25. '전반기 양현종'과 '후반기 양현종'은 차이가 컸다.
하지만 에이스의 역할이 필요할 때 양현종은 모든 걸 쏟아붓곤 했다. 좌고우면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현종은 책임감과 자부심이 강하고,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