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기 삼성, 선발이 살아야 우승이 보인다

기사입력 2015-10-01 08:34


진짜 위기의 삼성이다.

곧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에 빠지며 NC 다이노스에 추격을 허용했다. 30일 현재 85승56패로 3연승을 달린 NC(82승2무56패)에 1.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지난달 24일 kt전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릴 때만해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 당시만해도 NC에 4게임차로 앞서면서 여유있는 우승이 예상됐다. 어디서 어디서 우승이 결정될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진짜 1게임, 1게임이 결승전이다. 연패에 빠지며 자칫 NC에 우승을 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은 3경기, NC는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 그래도 아직은 삼성이 유리한 상황이다. NC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삼성이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면 우승이다.

삼성이 위기라고 여기는 것은 올시즌 1위를 견인했던 선발진의 부진 때문이다. 삼성은 피가로와 클로이드의 외국인 투수와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의 국내 투수 등 5명의 선발이 톱니바퀴처럼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들 5명 외에 선발로 등판한 선수는 김건한 김기태 장필준 정인욱 등 4명 뿐으로 그만큼 충실히 로테이션이 이뤄졌다. 장원삼이 9승일 뿐 나머지 4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챙길 정도로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은 다르다. 선발이 무더지면서 패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SK전서는 선발 장원삼이 4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에 따라갔지만 결국 3대4로 패했고, 26일은 윤성환이 4이닝 동안 6실점하면서 3대14로 졌다. 한화와의 2연전서도 선발의 조기 강판이 이어졌다. 29일 차우찬은 한화 타자를 상대로 1회에만 5점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추격에도 결국 6대7로 패했다. 30일엔 클로이드가 3회도 버티지 못하고 9실점(7자책)하며 초반부터 상대에 승기를 내줬고 결국 끌려다니다가 6대18로 대패했다.


한화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삼성 차우찬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9.29/
우승에 다다랐다는 안도감에다가 144경기 체제로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된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피가로는 후반기에 6경기에만 나오고 일찌감치 빠졌다. 최근 미국에서 중간계투로만 나오다가 올해 삼성에서 선발로 많이 던지면서 어깨에 피로가 쌓인 것.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며 3일 넥센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지만 그동안 빠진 게 아쉬웠다.


윤성환은 올해 187이닝을 던졌다. 2013년 170⅔이닝, 지난해 170⅓이닝을 던진 윤성환은 3년 연속 170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데뷔 최다 이닝 투구를 하고 있다.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이다.

차우찬 역시 마찬가지다. 170⅓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지난 2011년의 148⅔이닝을 훨씬 넘어선 자신의 최다 이닝 피칭이다.

삼성의 선발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4.48로 좋았으나 후반기엔 5.14로 높아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생각해 로테이션 일정을 바꾸지 않고 최대한 5일 휴식을 보장해주는 방법으로 선발의 체력을 유지해주기 위해 애썼다. 중간이 약한 상황이라 아무래도 선발이 6이닝 이상 오래 던져줘야 했기 때문이다.

남은 3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선발이 막아줘야 한다. 올시즌 그래왔던 것처럼 선발이 5이닝 이상 견디면서 타선이 터져 이기는 삼성의 승리공식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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