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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차명석 LG 트윈스 코치(46)는 사의를 표명했을까.
차 수석코치는 3일전 백순길 LG 단장을 찾아가 양상문 감독에게 말했던 것 처럼 똑같이 사의를 밝혔다. 백순길 단장은 시즌 마치고 생각해보겠다며 반려했다.
첫번째 성적부진이다. LG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겹치면서 팬들의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한 성적을 냈다. LG 구단 안팎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흘렀다.
두번째는 시즌 말미에 차 수석코치가 차기 LG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떠올랐다. 그로 인해 차 수석코치는 몸둘 바를 몰라했다. 양 감독에 누를 끼칠까봐 외부인과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감독 내정설은 계속 흘렀고, 그로인해 차 수석코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는 자신을 수석코치로 불러준 양 감독을 밟고 LG 감독이 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또 차 수석코치는 평소 수석코치의 역할에 대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냥 욕을 먹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었다. 자신의 역량을 좀더 발휘하고 싶었지만 역할의 한계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차 수석코치는 재주가 많은 야구인이다. 당장 TV 쪽에서 차 수석코치를 해설위원으로 모시고 싶어 달려들 것이다. 그는 투수 코치 조련에도 일가견이 있다. 현재 LG 투수진이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가는데 차 수석코치의 공이 컸던 건 분명하다. 타 구단에서 차 수석코치를 투수 코치로 데려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