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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훈. 한화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른손 투수가 또 한 번 중책을 맡게 됐다.
양 훈은 최고 시속 144㎞의 직구에 같은 타점에서 나오는 슬라이더, 포크볼 각이 예리하다. 올 시즌 중반 넥센 유니폼을 입고는 팔 각도를 더 높이며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아무 생각 없이 하던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체중은 한화에서부터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다"며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시간을 주셨고 천천히 몸을 만들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다 보니 영점이 잡혔다"고 웃었다.
구체적인 설명이 뒤따랐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손 혁 코치는 두 가지 주의점을 당부했다. 우선 불안감이다. 그는 "나도 한 번은 3일 휴식 후 나갔는데, 자꾸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며 "그 때 포수 김동수 선배가 마운드에 올라와 '공 좋은데 왜 자꾸 변화구를 고집하냐'고 하더라. 이런 불안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직구를 던지면 됐는데, 투심을 던지다가 홈런을 맞았다. 자꾸만 '아 오늘 스피드가 안 나오겠구나'라는 의심부터 하게 된다"며 "그럴 필요 없다. 포수만 믿고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하나 더, 철저히 맞혀 잡는 피칭이다. 손 혁 코치가 바라보는 양 훈은 이전까지 축이 되는 오른 다리에 힘을 제대로 못 실었지만 최근에는 뒷 다리를 제대로 차고 있다. 그러면서 공이 좋아졌다. 그는 "양 훈은 올 포스트시즌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발전할 선수다. 그런데 지금의 투구만 봐도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며 "워낙 각이 좋아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면 뜬 공이 잘 나온다. 슬라이더, 포크볼을 낮게 떨어뜨리면 땅볼 또는 삼진의 확률이 크다. 이 부분을 선수가 잘 알아 쉽게 쉽게 맞혀 잡는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