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항의' 염경엽 감독 "보통 다음날 심판실 가는데"

기사입력 2015-10-14 17:09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4/

"평소 같으면 안 나갔을텐데."

염경엽 넥센 감독은 주심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는 편이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대표적이다. 3년째 넥센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올 정규시즌까지 한 차례도 주심 판정에 어필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3일. 염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와 주심에게 다가갔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3회말 1사 후 3번 윤석민이 몸쪽 공에 삼진을 당하고 흥분한 직후였다. 염 감독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보통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다음날 심판실로 찾아간다. 판정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하루 지난 뒤 심판의 설명을 듣는다"며 "그런데 이번 시리즈 들어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예민해져 있었다.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주심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영재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은 후한 편이었다. 유희관이 즐겨 던지는 몸쪽 직구에 자주 손이 올라갔다. 그렇다고 넥센에 불리한 건 아니었다. 선발 밴헤켄은 5-1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김재호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높은 포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염 감독은 "밴헤켄의 공이 조금 높았다. 우리도 후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이득을 본 것"이라며 "판정에 대한 불만은 모두 야수 입에서 나온다. 그런데 감독 입장에서는 투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만약 우리 투수도 이득을 보고 있다면 무작정 항의를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같은 경우는 두산 타자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우리와 비슷한 반응이었다"며 "다만 한 번쯤 체크가 필요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이택근 대신 스나이더 나간다. 이택근이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현호가 구위는 빼어나지만 제구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노리는 공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휘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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