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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가 사과했다. 지난 1주일 동안 SNS 논란에 휘말려 A선수로만 숨어왔던 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함 그 자체다.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미 장성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잃었다는 것이다. 프로 선수가 팬, 지도자, 동료들의 신뢰 없이 장성우가 야구를 하기는 힘들다.
결국 그 사이 피해자 중 1명인 박기량씨의 고소건이 이어졌다. kt 입장에서는 고소건이 처리 되는 과정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야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고,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법이 사실 관계를 명백히 해주기 전에 장성우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언행들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게 됐다.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물론, 몇몇 건에 대해서는 전 여자친구에 의해 말도 안되게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진정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장성우에 대한 신뢰감이 바닥인 가운데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사과문을 장성우가 직접 썼다고 믿기 힘든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시기도 좋지 않았다. 더 일찍 사과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박기량씨가 고소를 하자 사과문이 나왔다. 이 때문인지, 아닌지 정확한 사과문 작성 원인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든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해외 원정 불법 도박 내용들이 발표되는 시점에 사과문을 발표한 것도 진정성을 흐리고 있다. 다른 큰 뉴스 사이에 일단 묻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장성우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
그가 어떤 징계를 받을지, 향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 결정하는 것은 장성우 본인, kt 구단, 한국야구위원회 등이 결정할 일이다.
그 전 장성우가 꼭 해야할 일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대중 앞에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신뢰가 완전히 떨어진 상황에 사과문 하나로 상황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 이는 무리다. 사과문이 길다고 진정성이 담겨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차라리 대중 앞에 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게 현 상황 가장 기본이 되는 행동일 수 있다. 물론, 직접 사과를 한다 해도 팬들과 현장 동료들의 분노는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건, 결과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잘못에 대해 할 수 있는 사과의 표시는 뭐라도 해야한다. 물론, 진정성을 담아서다. 선수 생활 위기에서 단지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형식적으로 하는 사과는 의미가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