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포인트-P(피칭)]니퍼트, 해커보다 직구 싸움에서 강했다

기사입력 2015-10-22 22:03


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서 NC 테임즈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두산 니퍼트가 포수 양의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2.
[PS포인트-P(피칭)]

두산 베어스 선발 니퍼트와 NC 다이노스 선발 해커가 다시 맞붙었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은 4일 만의 리턴매치.

두 에이스는 3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NC 타선을 꽁꽁 묶었고 7대0 완봉승을 올렸다. 당시 총 투구수는 114개.

반면 올해 다승왕(19승) 해커는 1차전에서 4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에 와일드피치와 실투에 이은 적시타(김현수)로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해커의 투구수는 66개.


니퍼트의 구위는 3일 휴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휴식기간이 짧았다. 또 4일 전이었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훌쩍 넘겼다.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었다.

NC 타자들은 의도적으로 경기 초반 니퍼트의 공을 오래 지켜봤다. 하나라도 더 던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니퍼트는 NC 타자들을 구위로 찍어눌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했다.

니퍼트의 주무기는 구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였다. 니퍼트의 직구는 알면서도 공략하기 어려운 구질이다. 니퍼트는 직구를 매우 요긴하게 사용했다. NC 타자들이 초구를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은 경기 초반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1회 NC 리드오프 박민우를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했다.

힘있는 니퍼트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의 높은 곳으로 들어갔지만 범타로 이어졌다. 1회 김종호는 직구를 쳤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4번 타자 테임즈는 2회 중견수 뜬공, 4회 3루수 땅볼, 7회 2루수 땅볼으로 물러났다. 두번은 직구를, 한번은 낮은 변화구를 건드렸지만 범타였다. 5번 타자 이호준은 니퍼트의 직구와 변화구 사이에서 타이밍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니퍼트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7이닝 2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똑같은 조건에서 등판한 해커는 이번에도 니퍼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1차전 투구수를 감안하면 해커의 피로도가 적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해커는 니퍼트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다가 6회 무너졌다. 5⅓이닝 8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해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2.
해커는 민병헌에게 몸쪽을 공략하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구위가 떨어진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김현수에게 볼넷, 그리고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 고영민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해커는 2~4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위기에선 다양한 구종으로 어렵게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해커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성환 해설위원은 "해커가 직구 싸움에서 타자를 이겨내지 못했다. 공끝의 힘이 정규시즌 때보다 떨어졌다. 니퍼트가 날카로운 직구로 NC 타자들을 찍어누른 것과 대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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