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프리뷰]두산 니퍼트가 나와 더 부담된다

기사입력 2015-10-27 08:56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26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9대8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따낸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15.10.26/

[용감한 프리뷰] - 삼성 편에서

이제 두산은 1차전서 우려했던 불펜불안을 그대로 노출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셋업맨 함덕주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용할 뜻을 나타냈고, 실제로 8-4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서 그를 호출했다. 결과는 최악. 대타 배영섭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사구로 출루시키더니 나바로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렇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 등판에서도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제 두산은 필승조가 사실상 노경은과 이현승만이 남게 됐다.

2차전엔 니퍼트가 나온다고 하지만 두산으로선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 다잡은 1차전을 놓친 아쉬움이 큰데다 니퍼트가 등판하는 날 이기지 못하는 충격은 1패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경기 감각을 찾은 무서운 삼성 방망이를 고려하면 니퍼트가 무조건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PO 1차전서 114개의 공을 던지며 완봉승을 거뒀고, 사흘 휴식 후 22일 4차전서 86개의 공으로 7이닝 무실점을 했다. 분명히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이번엔 나흘 휴식후 등판이다. 확실하게 체력을 보충할 시간이 부족했다. 초반엔 그의 위력적인 직구가 통한다고 해도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공에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은 니퍼트가 잘던져주더라도 PO 1차전처럼 완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전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현승까지 어떻게 불펜진으로 막아내느냐가 숙제가 될 것이다.

더이상 안지만과 임창용이 빠진 불펜진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1차전에서 봤듯이 차우찬이 탈삼진왕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길게 던져야 하는 선발은 투구수 조절을 하려다가 제구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전력 피칭을 하는 마무리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워낙 구위가 좋아서 볼을 던져도 상대 타자가 헛스윙을 할 정도인 차우찬이다. 게다가 길게 던질 수 있는 차우찬이기에 안지만-임창용 두명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삼성은 1차전서 역시 깔끔한 수비를 보였다. 나바로와 김상수의 키스톤 콤비가 좋았고, 박해민의 폭넓은 중견수 수비 역시 안정적이었다. 반대로 두산의 수비는 불안하다. 김재호는 너무 수비 범위가 넓어서 말도 안되는 실수가 나왔다. 오재일이 수비가 좋아서 타격 부진에도 계속 기용했는데 1차전 수비 실책으로 인해 이젠 그를 쓰기가 힘들다. 수비 불안을 안고 하는 두산에게 삼성의 타격은 너무 버겁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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