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강정호 조합, 피츠버그에서 다시 가동?

기사입력 2015-11-09 08:23



하나하나 퍼즐을 풀어가니, 유력한 팀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 중 최고로 유력한 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라는 점은 모든 야구팬들을 흥분케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중심타선 조합이었던 박병호-강정호 조합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동될 수 있기 때문. 유격수 강정호의 송구를 1루수 박병호가 받고, 두 사람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을 미국에서 볼 수 있을까.

1285만달러 포스팅 대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프리미어12라는 중요한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이제 하루 안에 자신이 꿈을 펼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이 발표된다. 한국시각으로 10일 오전 즈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박병호 포스팅 입찰 최고액을 써낸 팀을 발표한다. 박병호는 이 팀과 1달 간 독점 교섭을 하게 된다. 꽤 큰 금액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낸 구단이기에, 박병호에게 서운하지 않을 연봉을 안기며 무난하게 미국 무대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발표된 후 미국 현지 및 한국에서는 박병호의 새 팀이 어딘지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현재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을 종합해 가능성이 떨어지는 팀들을 하나씩 줄이는 것이다. 8일까지 유력 후보로 압축된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었다. 1285만달러라는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빅마켓 팀일 것이고, 1루수 자원이 필요하며, 박병호를 게속 관찰해왔다는 이유가 붙었다. 하지만 9일 아침, 미국발 소식들을 통해 카디널스와 레드삭스 모두 포스팅 승리 구단이 아닐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탈락했다. 부산까지 찾아와 고위 관계자가 박병호를 보고 간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도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박병호의 새로운 팀 후보는 어디가 남았을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1285만달러, 분명히 큰 돈인 것은 맞지만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빅마켓 팀만이 베팅할 수 있는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큰 금액이라 액수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지, 다른 스몰마켓 구단들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액수다. 포스팅 비용으로 빅마켓 제한을 둘 수 있는 정도라면 5170만3411달러의 포스팅 금액이 나온 다르빗슈 유(텍사스, 2011년) 5111만1111달러11센트로 보스턴에 간 마쓰자카 다이스케 경우 정도다.

이 기준에서 봤을 때 박병호를 오랜시간 관찰해왔고, 1루수가 필요하며, 아직 미국 현지에서 입찰 경쟁 탈락 확정 소식이 나오지 않은 피츠버그가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강정호 영입 성공으로 그 어느 구단보다 박병호에 대한 믿음을 갖고있을 가능성도 크다.

물론, 아직 피츠버그로 단정할 수 없다. 말그대로 '뜬금포'가 나올 수도 있다. 오클랜드 에슬래틱스가 박병호를 오래 지켜봐왔다. 도깨비 투자로 유명한 팀이다. 콜로라도 로키스도 언급된다. 다만, 콜로라도는 현재 FA 1루수 다니엘 머피와 연관돼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도 거포 1루수가 필요한 구단이다. 이치로의 성공으로 아시아에 호감이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항상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팀이다. 다만, 확실한 건 박병호의 팀이 피츠버그라면 피츠버그는 전력 강화 뿐 아니라 한국 내 흥행에도 엄청난 폭풍을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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