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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뤘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마무리 캠프부터 훈련 강도에 변화를 주자는 방침이 세워졌다. 코칭스태프가 대폭 바뀌었고, 선수단 구성부터 리빌딩의 의욕을 담았다. 1.5군 및 유망주들을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해 지난 1일부터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이번 특별 캠프에서 기본기를 높이고 전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특히 1.5군 및 유망주 선수들이 집중 훈련을 통해 내년 1군 전력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양과 질'로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것이다. 훈련량은 물론 방법에서도 디테일을 더해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연습을 실전처럼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훈련 스케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가 이처럼 마무리 훈련 컨셉트를 바꾼 것은 선수층을 한층 두텁게 하기 위함이다. 올해 부상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SK는 장기적으로 주전을 꿰찰 수 있는 선수층 확보가 그 어느 팀보다 시급한 것이 사실. 김 코치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강팀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작다. 그런데 올해 밖에서 봤을 때 SK는 주전이 빠지면 그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그 실력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라고 잘라 말했다. 훈련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김 코치는 정신 교육에도 신경을 쓴다고 했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인성과 사생활 부분서도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자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대다.
김 코치는 "선수들 모두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프로는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열심히'는 기본이고, 잘해야 한다"며 "잘한다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포함돼 있다. 자기관리, 식습관, 웨이트, 훈련 전체 등을 조화롭게 잘 이뤄내야 한다. 결국 잘해야 살아남는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