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인터컨티넨탈 구장서 ‘엇갈린 희비’

최종수정 2015-11-17 08:46


한국이 프리미어 12 4강에 진출했습니다.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펼쳐진 8강전에서 쿠바에 7:2 완승을 거뒀습니다.

쿠바와의 8강전은 일정이 결정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이 15일 조별리그 최종전 미국전을 치를 때까지도 8강전이 치러질 구장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멕시코전과 미국전을 치른 타이베이의 티엔무 구장에서 8강전을 치르지 않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전 종료 후 티엔무 구장에 화재가 발생해 8강전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치르는 것으로 허겁지겁 일정이 마련되었습니다.

연장 승부치기 10회 끝에 미국에 패한 한국은 차량으로 2시간이 넘는 거리의 타이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뒤늦게 잡힌 일정과 이동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굴하지 않고 쿠바에 승리했습니다.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4강전 티켓을 획득한 한국과 달리 개최국 대만은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패했습니다. 연장 승부치기 12회초가 종료되었을 때만해도 4:3으로 앞섰던 대만은 12회말 판웨이룬이 멘데스에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해 4:7로 역전패했습니다. 멘데스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인터컨티넨탈 구장을 메운 대만 관중들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2승 3패로 푸에르토리코와 동률이 되었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A조 5위로 밀려난 대만은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자국에 유치한 대회에서 체면을 구긴 대만입니다.

201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도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개최된 바 있습니다.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 호주와 한 조를 이뤘습니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일궈낸 한국 야구 대표팀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한국은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완패했습니다. 반면 대만은 호주와 네덜란드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1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국은 8회말에 터진 강정호의 역전 홈런으로 3:2로 대만에 승리했습니다. 한국, 대만, 네덜란드는 2승 1패로 동률이 되었지만 한국이 득실차에 밀려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한국은 쓸쓸히 귀국했습니다.

대만은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WBC 2라운드 진출을 사상 최초로 달성했습니다. 자국에 WBC 본선을 처음으로 유치한 효과를 봤다는 평가였습니다. 대만은 도쿄돔의 2라운드를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로부터 2년 8개월이 지난 뒤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한국은 웃었고 대만은 울었습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펼쳐질 일본과의 4강전을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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