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대이동'이 벌어질까. 아니면 고요한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2016년 프로야구 각팀별 전력의 최대 변수가 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선수 명단이 공시됐다. 대어들이 많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두산 김현수.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9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전, 24명의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무려 17명이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다. 그만큼 싱싱한 활력을 지니고 팀 전력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FA 자격은 타자의 경우 KBO리그 팀 경기수의 ⅔이상 출전, 투수의 경우는 규정 투구이닝(팀 경기수)의 ⅔ 이상 투구한 시즌이 9시즌에 도달할 경우 생긴다. 정규시즌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2006년 이전 150일)인 경우에도 1시즌으로 인정한다. 단 2006년 이후 입단한 신인은 1군 등록일수로만 FA 자격 년수를 계산한다. 4년제 대학 졸업 선수는 위 조건이 8시즌에 도달하면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이런 기준을 넘어선 FA 자격 대상자들은 총 24명. 구단 중에서는 SK 와이번스에 가장 많은 FA 자격선수들이 있다. 윤길현과 정우람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 박진만 등 총 7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중 박진만은 이미 은퇴를 선언하고 코치로 변신한 상황. 그래도 나머지 6명은 당장 FA 시장에 나오면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들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에서는 오재원과 고영민 그리고 김현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이 가운데 김현수는 생애 첫 FA자격을 얻었다. 리그 최고의 타격달인이라 군침을 흘리는 구단이 많다. 그러나 두산은 박정원 구단주까지 나서 '김현수 잡기'에 올인한다는 계획. 타팀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보인다. 오재원은 두고봐야 한다. 공수에서 언나타 투지 넘치는 오재원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구단이 꽤 있다. 반면 고영민은 수 년전부터 부상 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해 FA 선언 여부가 불투명하다.
넥센 히어로즈도 마정길과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 등 4명의 FA 대상자가 있다. 이중 손승락과 유한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삼성과 한화 롯데 kt는 각 2명의 FA대상자가 포함됐고, KIA와 LG는 1명씩 있다. NC에는 없다. 오재원과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박정권 심수창 등은 4년제 대학 졸업선수 FA조건에 따라 8시즌 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2016 FA자격 선수 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20일까지 KBO에 FA를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21일 FA 승인 신청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FA신청 선수들은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한다. 여기서 계약이 안되면 29일부터 12월5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구단과 협상 및 계약을 진행한다. 여기서도 계약이 무산될 경우 12월6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모든 대상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고 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