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10회 수상 전설이 된 이승엽

기사입력 2015-12-08 18:22


2015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8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이승엽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2.08/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또한번 전설이 됐다.

이승엽이 사상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10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이승엽은 8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자 통산 10번째 수상이다.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돌아온 2012년엔 지명타자로 다시 골든글러브를 받아 8번으로 역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3년 부진으로 인해 은퇴 얘기까지 나왔지만 2014년 타격폼을 바꾸는 모험을 통해 부활에 성공하며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아 역대 최다 수상의 신기원을 이뤘고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상과 함께 10개를 채웠다.

10회 수상의 기록은 앞으로 좀처럼 깨기 쉽지 않다. 현역 선수 중 이승엽 다음으로 많이 받은 선수는 LG 이병규(7회)와 두산 홍성흔(6회) 등이 있지만 나이 등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은 낮다. 이승엽과 나란히 할 선수가 나오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이와함께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이란 기록도 세웠다. 이날로 39세 3개월 20일이 된 이승엽은 지난 2013년 LG 이병규가 지명타자부문에서 수상했을 때 39세 1개월 15일을 넘어섰다.

이승엽은 올시즌 타율 3할2푼6리, 26홈런, 90타점, 87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7위, 장타율 8위(0.562)에 올랐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빠지면서 122경기에만 나온 것이 홈런과 타점이 적은 이유였다. 허나 사상 최초로 통산 400홈런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며 KBO리그의 전설로 우뚝 섰다.

이승엽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았다. NC 이호준은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에 24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NC의 중심타자로서 테임즈 뒤에서 많은 타점을 올렸다. 롯데 최준석은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6리에 31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이승엽이 가장 높고, 홈런은 최준석이 가장 많고, 타점은 이호준이 가장 많이 기록했다. 콕 찍어 누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KBO 리그를 봐온 취재 및 사진기자, 중계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은 이승엽을 선택했다.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이승엽에게 줬다.

이승엽은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10번이나 받게 됐다"면서 "올해는 기대 안했는데,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400홈런을 때려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이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40대에게 내가 힘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 40대분들이 나 때문에 힘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면 나도 힘이 난다"고 했다.

올시즌이 끝난 뒤 2년간 36억원의 FA 계약을 한 이승엽은 "이제 기록이나 다른 욕심은 없다. 2년 더 뛸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더 생각하겠다. 팬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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