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리그 이슈중심 김성근, 마리한화

최종수정 2015-12-15 09:39

2015KBO리그 최고 이슈는 한화였다. 지옥훈련과 초반돌풍, 김성근 감독 신드롬, '나는 불꽃이다'CF, 마리한화, 대전구장 매진 행진, 최진행 약물파동, 권혁 혹사논란, 치열한 5위 다툼, 로저스 맹투, 아쉬운 6위, FA시장 큰손까지.

2016년 한화는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설 것이 분명하다. 정우람을 영입해 기대치가 높아졌고,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유해 전투인원 풀을 키웠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스타일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하다. 극과 극을 달리는 김 감독 평가와 맞물려 또 한번 뜨거운 화제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내년 집권 2년차를 맞는다. 김 감독은 지난해 리그 복귀부터 남달랐다. 팬들의 성화에 못이긴 구단의 삼고초려로 모셔온 사령탑이다. 김 감독은 오자마자 사자후를 토했다. "선수들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꼴찌를 한데는 이유가 있다"가 요지였다. 지옥훈련이 이어졌고, 스프링캠프에선 붕대에 손을 감고 배트를 휘두르는 선수도 나왔다.

김 감독이 내뱉는 말은 팀분위기를 대변했다.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상회할때 "여전히 불안한 팀"이라고 했고, 박정진-윤규진-권혁만을 연속 투입할때는 "쓸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막판 치열한 5할승부에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며 총동원령으로 맞섰다.


◇지난 9월 29일 한화-삼성전에서 한화가 한화가 7대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통산 1300승을 달성한 한화 김성근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9.29
내년엔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최소인원만으로 치렀다. 훈련에서 감독은 개입을 자제하고 선수들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모습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성과부분에선 큰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전처럼 스파르타식으로 회귀할 여지도 남겨뒀지만 분명 큰 변화다. 김 감독 스스로 "선수 개개인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던 2015년과는 달리 2016년은 사령탑 스스로 좀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지도 스타일은 성적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 목표치를 상회하면 느긋해지고, 반대라면 몸도 마음도 급해진다. 한화가 FA시장에서 잡은 정우람과 심수창,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송신영 등은 1군에 바로 쓸 수 있는 선수다. 피로가 누적된 권혁과 박정진, 수술과 재활을 경험한 윤규진에겐 좋은 원군이다. 이맘때 늘 등장하는 기대주들은 모든 팀의 공통 희망사항이다. 되면 좋고, 반대의 경우도 크게 아쉬워하면 안된다. 김재영 송창현 김범수 등은 서비스 카드다.

무엇보다 지난 8월 팀에 합류해 매번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에스밀 로저스가 시즌 초반부터 1선발로 뛸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탈보트의 재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외국인 원투펀치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로저스가 올시즌 후반같은 모습을 내년 시즌 내내 보여줄 지는 의문이지만 15승 안팎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3년 연속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는 한화가 내년 상위권 싸움을 하면 리그는 또한번 뜨겁게 달아오른다. 김성근 감독이 모자를 벗고 손을 들어 팬들에게 화답하는 사진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리그는 용광로처럼 타오를 것이다. '안티 김성근'이 주가 되겠지만 어찌됐든 화제임엔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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