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형 임창용 오승환, KBO 상벌위가 고려할 것들

기사입력 2015-12-30 17:42


마카오 원정도박을 한 오승환과 임창용은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됐다. 스포츠조선DB

검찰이 마카오 원정 도박 스캔들 혐의로 조사를 해온 임창용(39)과 오승환(33)에 대해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30일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단순 도박 혐의를 적용, 벌금형 약식기소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제 판사가 확정 판결만 내리면 두 선수에 대한 법적 판단은 마무리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제 야구계에서 두 선수의 잘못에 대한 판단을 내릴 차례다. 그 판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를 통한다. 최종 재가는 구본능 총재가 한다.

KBO는 빠르면 1월 4~5일쯤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BO 고위 관계자는 "고민할 부분이 많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고려할 부분이 많다. 선수 인생도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약식기소로 결론이 나더라도 죄가 없는 건 아니다. 유죄는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선수 신분으로 이미지를 훼손한 것도 맞다.

KBO가 곤혹스러운 건 징계 수위를 정하는 작업이다. KBO는 형평성의 잣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동안 KBO 상벌위원회는 승부조작, 음주운전 등의 사건사고에 중징계를 내렸다. 2012년 3월 승부조작사건이 터졌을 때는 박현준과 김성현이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아 제명, 야구판을 떠났다. 올해 6월 정찬헌이 음주운전사고를 냈을 때는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먼저 해외 원정 도박의 경중 판단이 필요하다. 승부조작, 음주운전 등과 비교해 심각한 범죄로 보느냐 아니면 대수롭게 보느냐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달라진다. 또 재발방지 이미지 훼손 등도 감안할 예정이다.

임창용과 오승환이 현재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것도 고려할 부분이다. 임창용은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 방출됐다.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이 종료됐고,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두 선수가 도박을 한 시점은 올 초다.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었고, 오승환은 한신 선수였다. 이 부분도 KBO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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