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유턴하면 나는 실패자다."
"미국에서 은퇴하고 돌아오겠다."
김현수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마음은 없다. 미국에서 잘해 은퇴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하며 "미국에서 날 원하는 팀이 없어 한국에 유턴하면 나는 실패자"라고 말했다.
"워싱턴 입단하는줄 알았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에 직접 가서 홈구장 캠튼야드를 보니 정말 크고 좋더라. 그래도 잠실구장과 비교하면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짧아보였다"라고 말하며 "미국에 가니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게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현지에서 한국 음식점을 2번 찾았다고. 김현수는 "사장님께서 '여기에 이민 올거면 하루도 쉬면 안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하며 "사장님 말씀대로 하루도 안쉬고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수 관계자는 "구단에서 김현수의 성격이 좋아 잘 적응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영어를 못해 조용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계약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나는 700만달러를 받는다는 것만 알고있다. 사실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나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가는줄 알았다"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워싱턴 바로 옆에 붙어있다. 계약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는데, 확실한 건 김현수는 마이너리그행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빅리그에 한 번 오르면 마이너리그에 갈 일이 없다. 심리적인 안정감 속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또, 김현수는 2년 계약이 종료되면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역적인 나 응원해주신 두산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김현수는 미국행에 대해 "사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까지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꼭 미국에 진출해야겠다 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말하며 "어떻게 하다보니 좋은 기회를 얻어 미국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정든 친정 두산 베어스에 대해 "두산팬들과의 약속을 못지키고 떠나게 돼 죄송하다. 그동안 준우승 3번하는데 내가 역적이었다. 그런데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 그래도 우승하고 갈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에도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시즌 전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산에서 4연패를 이루겠다"고 했었다.
김현수는 제 3자 입장으로 바라본 내년 시즌에 대해 "물론 두산이 또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강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두산 동료였던 허경민과 박건우가 깜짝 방문을 해 축하를 건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