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카리스마를 결정하는 잣대는 하나다. 누가봐도 손해가 될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하고도 필요한 시기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단과 선수단 전체가 경각심을 갖게 되고, 팬들도 깜짝 놀라게 된다. 환한 미소로 자주 웃는 류중일 삼성 감독, 평소 푸근한 이미지인 김경문 NC 감독, 늘 흔들림없는 김성근 한화 감독. 이들의 성향은 다르지만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방식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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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태균과 정우람은 지난해말 각각 4년간 84억원의 FA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이다. 올해 한화 투타 기둥이다. 특히 김태균은 한화 프랜차이즈스타로 그 존재감은 중심타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우람 역시 김성근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필승카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 야단을 쳤다. 김태균과 정우람은 겨울 개인훈련을 했다. 부상이 아닌 다음에야 몸상태가 엉망 정도는 아니다. FA계약시점에서 한달여가 지났을 뿐인데 이정도 기간에 몸이 망가졌다면 구단 프런트 반성차원이 아니라 구단이 발칵 뒤집어져야할 사안이다.
베테랑 선수 중 비활동기간이라고 해서 운동을 쉬고 휴식만 취하는 선수는 한명도 없다. 이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군기잡기. 이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다들 정신바짝 차려라, 2016년은 승부의 해' 정도가 아닐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