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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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을 던지던 권 혁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가까이 다가가 공을 잡는 손 모양을 일부 수정해줬다. 새로운 변화구 그립을 가르친 것. 김 감독이 권 혁에게 알려준 것은 투심 패스트볼의 그립이었다. 대체 왜 김 감독은 베테랑 권 혁에게 새롭게 변화구를 가르친 것일까.
사실 명확히 따져보면 김 감독이 권 혁에게 '구종 추가'를 주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감독은 권 혁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FA로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직후부터 "변화구를 하나 정도 더 추가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를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새 구종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2015시즌에는 특별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권 혁 역시 "변화구 추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그런 구종을 내 것으로 만드는게 캠프의 숙제"라고 말했다. 권 혁이 실제로 투심이나 체인지업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는 미리 알기 어렵다. 지금은 그저 연습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새 구종이 권 혁에게 장착된다면 한화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한 불펜의 키플레이어를 얻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과연 권 혁은 얼마나 변화구를 잘 던질 수 있을까. 실전에서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